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탄소중립선언을 하는등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기업의 사회적책임 수행과 신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ESG경영은 필수적이다."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재계 전반에 ESG경영에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의 주요 주주인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 운용사들의 ESG 경영 참여에 대한 요구도 점점 강해지면서 기업들도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핵심 가치로 세우고, 이에 따라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에 운영해온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하고, 전사 지속가능경영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 과 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탈석탄선언’을 하고, 석탄채굴과 발전 등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회사의 ESG 정책 및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하기 위하여 경영위원회를 개편하거나 정관을 변경하고 있다. 현대차는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기아차도 ESG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환경 요인은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면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사진=LG]


LG그룹은 친환경·저탄소 중심의 혁신 성장을 위하여 환경 경영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2030’을 선언했다. 최근 LG화학은 8200억원의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SK그룹은 지난해 SK㈜와 SK텔레콤 등 주력계열사들이 'RE100'(Renewable Energy 100) 참여를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의미한다. 가입 기업은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가치 담당 조직을 ESG 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SK에너지는 친환경프로젝트 담당을 신설했다.

포스코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앞으로 ESG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직접 관리하고, 관련 정 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비피화학 등 화학계열사는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내부에 친환경 협의체를 만들고,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및 탄소중립 성장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속가능채권 발행 사례 [그래픽=유안타증권]


유안타 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코로나19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위험으로 다가오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경 요인은 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