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종칼럼] 미래를 여는 힘

" 꿈은 현재의 절망을 극복할 힘을 준다"

정기종 승인 2024.09.05 07:00 의견 0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그는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1916년 아랍민족이 결행한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오스만제국을 중동에서 축출했다.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정기종 전 카타르 대사]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유명한 말이다.

이것은 단지 종교인들에게 만이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기업가의 경우에 사업의 목적이 돈을 모으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일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사회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주고자 기업을 경영할 것이다.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꿈은 삶의 의미가 된다.

“모든 사람은 꿈을 꾼다. 밤에 꾸는 꿈은 아침에 일어나면 헛되게 사라지지만 낮에 꾸는 꿈은 놀라운 일을 만든다. 나는 그렇게 한낮에 눈을 뜨고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했다.”

아라비아 로렌스로 알려진 영국군 장교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는 성경 잠언에서 제목을 따온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글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1916년 아랍민족이 결행한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오스만제국을 중동에서 축출했다.

그의 목숨을 건 활약으로 아랍 부족들은 이후 영국의 후견하에 나라를 세웠다. 로렌스는 46살에 삶을 끝마쳤지만 그가 한 일은 아랍의 근대사에 기록되었다.

영국 도르셋에 있는 로렌스의 무덤은 아랍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그의 석상으로 덮여 있고 묘비명은 마지막 십자군으로 쓰여있다.

여기에는 아랍민족에 연민을 갖게 된 동기로 편모슬하 유년시절의 기억과 기독교적 사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로렌스를 단순한 영국제국주의의 첨병으로서만 평가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2016년 요르단 왕국은 아랍독립전쟁 100주년 기념행사를 거국적으로 거행했다. 그리고 로렌스가 이끈 전투가 국가기억으로 소환되었다. 압둘라 국왕이 기념식에 참석했고 학술 세미나 그리고 군사 퍼레이드와 기념 책자가 발간되었다.

꿈을 가진 사람과 아무런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전혀 다르게 펼쳐진다. 이것은 지도를 가지고 가는 길과 지도 없이 가는 길이 다른 것과 같다.

여럿이 같이 가거나 쉬운 길에서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홀로 힘든 길을 갈 때면 꿈은 마치 지도처럼 고난을 넘어서게 해준다.

꿈은 미래에 올 희망을 미리 보고 느끼면서 현재의 절망을 극복할 힘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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