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방한]한미정상,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반도체 동맹' 선언

바이든, "한미동맹은 전세계 평화·안정·번영 중심축"
윤대통령, 평택서 직접 영접…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

차민수 승인 2022.05.21 06:59 의견 0

X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5월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K-반도체 기술로 한미 동맹이 더욱 굳건해졌다."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한해 첫 방문 일정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지인 삼성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찾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의 반도체 공장을 찾은 이유는 미국의 첨단기술 산업에 삼성의 반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동맹국의 기술이 무엇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 반도체 협력은 미국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3년간 미국 메모리반도체 수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 점유율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3.6%, 16.4%, 24.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테일러 공장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활용되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테일러 신규 공장 투자액은 170억달러(약 20조원)로 삼성전자의 해외 투자 가운데 최고 규모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현대 세계의 엔진으로 모두를 위한 성장과 기회의 동력"이라며 인사했다.

이 부회장 소개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보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미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역내와 전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한미 양국의 미래 기술동맹을 상징하는, 미국 국적을 가진 삼성전자 직원 30여 명이 단상 위에 의자를 놓고 둘러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인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도 양국 수행원들과 연단 아래 앉았다.

두 정상들은 방명록 대신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 위에 검은색 펜으로 각자 이름을 썼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5월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첫대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정상은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공장 내부를 시찰했다. 현재 가동 중인 1라인(P1)과 건설 중인 3라인(P3)을 주로 둘러봤다.

방진복을 입지 않고 정장 차림이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양산하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세계 최초 3나노미터 반도체 시제품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시찰은 7시18분까지 22분 동안 진행됐다.

최고 수준 보안 시설인 반도체 공장 내부를 바이든 대통령 일행에게 공개한 것은 미국을 기술동맹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미정상 공동 연설 주요 내용[그래픽=연합뉴스]


이날 일정에는 한국 측에서 박진 외교부·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등 100여명이 동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대사 대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