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12) 일기동화로 아이와 마음 나누기

배태훈 승인 2021.11.18 06:25 의견 0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12) 일기동화로 아이와 마음 나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동화란 무엇인가?

동화의 사전적 의미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 대체로 공상적, 서정적, 교훈적인 내용”이라고 말합니다. 한자로는 童(아이 동), 話(말씀 화), 영어로는 children's story라고 합니다.

아동문학자들과 동화 작가들은 동화를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합니다. 이원수는 '동시 동화 적법'에서 “동화란 동심을 바탕으로 상상의 세계 또는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조화시킨 세계를 시적 산문으로 꾸며 쓴 이야기이다.

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에 맞게 쓴 이야기(창작)이거나 새로 꾸며 쓴 이야기들”이라고 했습니다.

엄기원은 '아동문학 이론과 창작'에서 “동화는 어린이에게 아름다운 꿈(이상)과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작가가 창작한 이야기로써 동심에 의한 판타지의 산물”이라고 했습니다.

신옥철은 '상상하다'에서 “동화는 어린이를 위해 쓰는 글이고 어린이의 사유 세계가 무한한 상상의 세계인만큼 판타지적 특성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그 외에 동화에 대한 정의들을 내렸습니다.

여러 가지 동화에 대한 정의를 정리해 보면,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동화를 보는 어린이를 위한 창작된 이야기가 바로 동화입니다.

동화는 특정한 사람들이 쓰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린이를 위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다면, 동화는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동화쓰기 방법론에 있어서 사람마다 삶에 대한 경험과 글 쓰는 습관,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김자연, 유혹하는 동화쓰기).

하지만 내용면에 있어서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글인 만큼 어린이들이 좋아해야 하며, 어린이들이 공감해야 합니다. 또 어린이의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합니다.

동화에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재미가 없다면, 어린이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미란 단순히 즐거운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옛 어른들은 ‘칠정’(七情)이라고 하여 인간의 본성에 일곱 가지 감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운, 사랑, 미움, 욕망입니다. 이런 느낌을 통틀어서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김대조․ 김민중, '생각을 키우는 시와 동화쓰기'). 다시 말해서, 어린이들이 동화 이야기를 통해서 감성적 공감을 이끌어낸다면, 그 동화는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화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주제, 소재(글감), 구성(줄거리), 문장입니다. 주제는 작가가 동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말하자고 하는 생각(사상)입니다. 어린이에게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어린이의 가치관이 성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재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입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 생각,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모든 것이 다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구성(줄거리)은 인물, 사건, 배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문장은 독자인 어린이에 맞게 쉬운 말과 문장으로 써야 합니다.

동화를 표현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이 아래와 같이 동화 표현의 유형(김대조․ 김민중, <생각을 키우는 시와 동화쓰기>)으로 나타납니다.

전래동화: 옛날부터 전해져 오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동화

그림동화: 글 내용과 함께 그림이 중심이 되어 표현된 동화

생활동화: 어린이의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쓴 동화

의인동화: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식물 또는 사물이 인물이 된 동화

우화동화: 동물이 등장하여 교훈을 주는 내용을 담은 동화

패러디동화: 기존에 있는 유명한 작품을 바꾸어 쓴 동화

판타지동화: 환상세계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은 동화

학습동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공부를 도와주기 위해 쓴 동화

환경동화: 환경보로를 위해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쓴 동화

여러 유형 중에서 우리가 쓰려고 하는 일기동화는 어린이의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쓴 동화이기 때문에 생활동화에 해당됩니다. 일기의 내용에 따라 다른 유형의 동화들도 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생활동화의 유형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일기동화란 무엇인가?

일기동화란 일기로 만든 동화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동화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기동화는 이런 요소들이 필요 없습니다. 일기속에 이미 주제와 소재, 구성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일기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는 일기를 쓸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를 잡았으며,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의 재료들을 알고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서 나름대로 이야기의 줄거리도 적었습니다. 일기동화는 것들이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동화에 비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기동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일기동화를 쓰는 과정을 통해서 부모가 자녀와 대화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동화의 완성도는 그 다음입니다.

나의 자녀는 일기동화의 작가이면서 동시에 독자이기도 합니다. 독자인 자기 자신이 동화를 쓰면서 재미를 느낀다면, 일기동화는 독자를 만족시키는 최상의 작품입니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동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한다면 동화의 완성도는 조금 미루어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기동화 쓰기는 우리가 자녀와 대화를 함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싶은 데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동화는 복잡한 이야기만이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환상적 존재나, 소박하게 벌어지는 한두 가지의 환상적 사건이 현실 안으로 슬며시 밀고 들어오는 것만으로 훌륭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기동화를 쓸 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일기동화 쓰기에 특별한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