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10)청소년 자녀의 독서

배태훈 승인 2021.11.04 08:10 의견 0
[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초등학교 때 1년 동안 평균 67.1권의 책을 읽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18.5권, 고등학생이 되면 8.8권으로 독서시간이 줄어듭니다.

공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책을 읽는 경우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기보다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책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어렵게 생각합니다. 이때는 학교마다 도서관에 청소년이 읽을 추천도서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읽을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뇌과학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는 다른 시기(유아, 아동, 성인)와 다르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변연계에 도파민의 수치가 높아져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민감합니다.

반대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두엽이 큰 공사를 하고 있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체적으로는 성인의 모습이지만, 아직 내적으로는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컴퓨터에 빗대어 최신 사양을 갖추었지만 CPU가 386센서인 상태가 바로 청소년 시기라고 말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행동을 바라는 것이 큰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못마땅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런 차이 때문입니다. 큰 아이가 사춘기를 시작할 무렵, 참 많은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사춘기지만, 상당 부분 해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너의 생각은 뭐니?”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랬더니 아이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나도 나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요.” 사춘기가 바로 이런 시기입니다. 그래서 특히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와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접근보다는 감정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년 시기의 독서는 전두엽이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 동안 공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문학, 특히 고전을 읽게 되면 전두엽이 발달하게 됩니다.

고전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부모가 감정적인 접근을 하면 의외로 쉽게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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