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74)자아존중감이 생기는 유아기

배태훈 승인 2021.07.15 06:4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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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의 행복이야기](74)자아존중감이 생기는 유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유아기 발달의 특성 중 마지막은 자아존중감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에게 성공의 열쇠가 되는 힘이 뭔가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바로 자아존중감이다. 자아존중감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감정이다. 자아존중감은 정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자아존중감이 생긴다.

나는 괜찮다고 여기는 감정은 처음부터 아이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를 존중해줄 때,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생긴다. 자아존중감 높은 사람은 아이든지 어른이든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곳에서 아이의 자아존중감이나 존중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경험해봤겠지만, 존중을 받아본 사람이 자신을 존중할 줄 알고, 또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자아존중감이 갑자기 성인이 되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에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다. 이 시기에 존중을 받지 못하면 자라면서 계속 성장하지 못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자아존중감을 잘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자아존중감을 잘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가 해야 할 것은 그리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먼저,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 아이의 눈을 보고 이야기해 보자.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상대방이 눈을 맞추지 못하고 이야기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대화를 할 때 눈을 제대로 맞추면 상대방은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바로 내가 부모로부터 제대로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야기할 때에도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있다.

눈을 맞추지 않으면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확실하다. 부모가 아이의 말에 집중하면 아이가 더 신나게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럴 때 아이는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고, 존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정말 쉽지만 우리가 흔히 놓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두 번째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바로 아이의 긍정적인 면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긍정적인 면을 계속 칭찬해주면 자아존중감은 급격히 높아진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의 긍정적인 면보다 실수하고 부족한 점을 더 크게 본다.

영아기에는 아이가 잘 하는 것을 칭찬해주고 격려하는데, 유아기에 접어들면서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잘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고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굳이 아이한테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영아기때보다 유아기에 접어들면서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사실인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많이 듣게 되면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게 작용해서 자아존중감이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유아기에 접어든 아이들에게도 잘 하고 있는 부분은 계속 칭찬과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눈에는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잘 보이는데, 신경을 써서 칭찬해줘야 한다. 우리도 칭찬을 받으면 좋은 것처럼 아이들도 핀잔보다는 칭찬을 좋아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칭찬을 할 때 무조건적이고 추상적인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 진정성이 있는 표현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뭔가 일을 잘 했을 때, ‘잘 했어.’ 이런 말보다는 ‘힘들었을 턴데, 울지 않고 끝까지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이렇게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에 차이가 있다. 여러분들도 많이 느끼겠지만, 상대방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진정성 있게 진심으로 칭찬한다는 것과 그냥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이 그걸 느낀다. 부모가 진심으로 하는 칭찬에 아이들은 신난다.

아이의 행동에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려면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 부모가 자세히 살펴야 한다. 아이가 이런 경험을 한두 번에서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되면 자아존중감이 튼튼하게 형성이 된다.

부모가 변함없이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경험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처했을 때에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 때 부모가 자신을 칭찬해준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더 힘을 내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부모는 아이의 기대에 부응하여 아이를 아낌없이 칭찬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막상 아이한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세워주는 건 부모의 말인데, 때론 아이에게 좋지 않는 말로 상처를 주거나 위축되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유아기의 특성 가운데에서 자아존중감이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 다른 것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서 발달이 되는데, 자아존중감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자아존중감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부모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건 자아존중감이 높은 부모가 아이의 장점과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보고 칭찬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아존중감이 낮으면 부모 스스로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그런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요.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아존중감을 높여야 한다.

부모의 모습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이건 영유아기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알버트 슈바이쳐 박사가 자녀교육을 잘 하기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지 세 가지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때 슈바이쳐 박사가 첫째는 본보기이고 둘째와 셋째도 본보기라고 했다고 한다.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그대로 성장한다. 아이의 세상은 부모의 마음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모의 모든 것들을 보고 듣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자. 그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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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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