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북스가 출간한 ‘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사진=스타북스 제공]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어린이날의 창시자’라는 수식어로 인해 진면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소파 방정환을 제대로 알자. 스타북스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을 출간했다. 저자는 시인이자 비평가인 민윤식.
저자는 소파 방정환은 문화 예술을 사랑한 인문학적 진보주의자, 어린이운동으로 민족의 미래를 준비한 독립운동가,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가진 행동가, 감수성 풍부한 따듯한 청년, 조국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열정을 치열하게 불태웠다고 소개했다.
저자는 "33년의 생애 동안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혼신을 다해 그가 구하고자 한 일은 나라의 독립이었다"면서 "하지만 전방위적 실천가였던 그에게는 단 하나의 수식어만을 대표적으로 붙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방정환을 하나의 ‘주의(ism)’ 안에 집어넣기에 그의 깨어 있는 정신과 포용성은 너무도 넓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방정환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이 주체성을 잃지 않고 독립을 반드시 이루어 내도록 인권운동을 했을 뿐 아니라, 폭넓은 문화적 감수성으로 사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예술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그 방법으로 어린이운동과 ‘잡지’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이와 같은 소파의 일생을 치우치지 않게 그리기 위해, 저자는 소파의 아들과 소파와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소파의 일본 유학지를 방문했음은 물론 1920~30년대의 신문과 잡지를 거의 확인하고,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도서관, 중앙대도서관, 강원대도서관, 천도교회 자료실 등을 몇 번이고 들락거렸다.
그러면서 소파는 투쟁보다 화합을, 이념보다 인간애에 비중을 더 크게 둔 운동가였음을 분명하게 확인해 냈다.
저자인 민윤식은 시인, 문화비평가, 잡지 편집인, 출판 프로듀서다. 지난 2001년 소파 방정환의 미수록 작품 발굴 정리 작업을 시작해 이때 찾아 정리한 작품으로 ‘우습거나 기쁘거나’(인디북), ‘없는 이의 행복’(오늘의 책)을 엮었다. 이어 방정한 평전 작업에 착수해 ‘청년아 너희가 시대를 아느냐’(중앙M&B)를 출간했다.
중앙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사, ‘레이디경향’, ‘우먼센스’ 등에서 근무했다. ‘마리안느’, 스포츠 잡지 ‘루키’, 육아 잡지 ‘잼잼’ 등을 창간하고, ‘메트로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현재 지하철 시인들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월간 시 잡지 ‘see’ 편집인으로 있다. ebook 콘텐츠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에 시집 ‘유민(流民)’(동서문화사), ‘그래도 20세기가 좋았다’(오늘), ‘일본에는 여자가 없다’(하늘출판사), ‘이야기 청빈사상’(하늘출판사), ‘재미있는 우리나라 옛이야기’(자유문학사), ‘산애미친(山愛美親)’(문화발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