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19) 돌봄 사각지대 해소 최우선 '용인'

6천여명 전수조사로 아동권리 존중받는 환경 구축
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돌봄교실 등 연계

전채리 승인 2021.02.03 10:47 의견 0
용인시는 2020년 1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그래픽=전채리기자]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 산하 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33개국 지역에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를 두고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하게 구호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금 활동 이외에도 한국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중점사업이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취약계층의 아동 돌봄으로 행복한 도시 용인."

용인시는 지난해 1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인증에 앞서 용인시는 2017년 7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년 6개월 간 조례제정, 지방정부협의회 가입 및 6개기관 기관협약을 추진했다. 2019년에는 18세이하 아동 31명으로 구성된 아동참여위원회와 아동권리 옴부즈퍼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관내 9개 초등학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하고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아동권리가 존중받는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 해소

지난해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이들의 돌봄 공백에 퇴사까지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취약계층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가 직접 나서서 돌봄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취약계층 및 가정보호 아동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생활실태 전수조사에 나섰다.

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어나는 아동 돌봄 사각지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관내 취약계층 및 가정보호 아동 6547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시는 취약계층 아동 중 돌봄시설 미이용 아동 1011명을 대상으로 각 읍·면·동 아동복지 담당공무원이 가정방문을 통해 아동의 양육환경 및 생활실태를 점검했다. 또 돌봄이 어려운 아동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돌봄교실 등을 연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020년 하반기 주민등록 사실조사와 연계한 만3세~만6세 가정보호 아동의 소재·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1차로 이·통장이 각 가정을 방문해 아동의 양육환경을 확인하고 특이사항 발견시 담당 공무원이 다시 방문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대의심 아동의 경우 경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연계해 보호조치에 들어가는 등 보호대상 아동의 조기발견 및 신속대응으로 안정적인 성장환경을 조성해 나갈 전망이다.

용인시 아동시청 홈페이지


▶아동을 위한 '아동시청 홈페이지' 개설

지난 1월 용인시는 '용인시 아동시청'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에 들어갔다.

아동시청 홈페이지는 용인시가 앞서 발표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5대 정책과정 중 하나인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도시'의 일환이다.

용인시 아동시청 홈페이지는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시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얻고 시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든 소통 공간이다. 성인 위주의 정보와 서비스로 구성된 시청 대표 홈페이지와는 달리 친근감 있는 디자인과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들로 이뤄졌다. 아동시청 홈페이지는 용인시청 대표 홈페이지 왼쪽 상단의 '용인시 아동시청'을 클릭하면 접속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용인시 역사와 상징, 자연풍경, 문화재 등을 담은 ‘우리시 소개’ △시청과 시의회에서 하는 일을 소개한‘시청이야기’ △아동 관련 예산과 정책이 담긴 ‘아동친화도시’△축제·행사·체험공간 등을 알리는 ‘용인나들이’ △장난감 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청소년시설 등을 소개한 ‘우리들 쉼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이야기마당’ 등 아동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가 마련됐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번 홈페이지 개설로 시민들이 아동의 행복과 권리에 많은 관심을 갖길 희망한다”며 “아동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동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아동친화도시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삼겠다”고 말했다.

2020년 아동참여위원회 활동 보고회 [사진=용인시 제공]


아동 권리 증진 위한 아동참여위원회

지난해 11월 용인시는 시청 비전홀에서 2020년 아동참여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는 활동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는 세이브더칠드런 및 시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하고 30여명의 위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시는 이번 보고회에서 아동권리 교육을 이수한 37명의 위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올 한 해 적극적인 활동을 해온 모범 아동참여위원 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지난해 3월 위촉된 초·중·고교생 46명의 제2기 아동참여위원들은 기후위기와 아동권리를 연계한 전문가 교육을 이수하고 7차례의 온라인 회의를 통해 시의 아동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개선 방향을 논의해 왔다.

이를 통해 위원들은 공공자전거 도입을 비롯해 기후위기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문기관과 에너지놀이터의 설치, 공병 무인회수기 설치, 종이팩 수거함 설치 등 아동권리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시는 아동참여위원들에게 지속적인 참여기회를 제공해 아동이 정책 결정의 권리 주체임을 인식하도록 하고 향후 정책 수립 시 의견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한 아동참여위원은 “위원회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가 아동의 권리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며 “워크숍이나 정책제안 활동을 통해 우리의 의견을 시정에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동의 의견과 경험을 존중하는 것은 아동친화도시의 기본적인 요소”라며 “아동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모든 아동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 용인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2월 1일부터 26일까지 아동정책을 함께 만들어갈 ‘제3기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을 공개모집한다. [그래픽=용인시 제공]


▶‘제3기 아동참여위원회’ 위원 모집

용인시는 2월 1일부터 26일까지 아동정책을 함께 만들어갈 ‘제3기 아동참여위원회’ 위원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2019년부터 운영된 아동참여위원회는 2년의 임기 동안 시의 아동 관련 정책 수립 전반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아동의 권리 옹호를 위한 모리터링 활동과 아동친화도시 관련 행사를 주관하며 참여하고 있다.

시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모집과 학교, 아동 관련 시설 등 기관 추천을 병행해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제3기 아동참여위원회는 2기에서 연임된 위원을 포함해 60명 이내로 운영된다.

이번 공개모집에서는 26명의 아동을 선발한다. 용인시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관내 학교(대안교육기관 포함)에 재학 중인 11세 이상 18세 미만(초등 4년~고등 2년)의 아동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아동의 사회성·리더십 등 다양한 역량함양의 기회가 될 아동참여위원회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사람중심 아동친화도시 용인’을 구현하는데 최선의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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