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15) 아동권리 교육 도시 - '서울 은평구'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놀이혁신 선도지역 선정

전채리 승인 2021.01.06 14:45 의견 0
서울시 은평구는 2020년 12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그래픽=전채리기자]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 산하 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33개국 지역에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를 두고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하게 구호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금 활동 이외에도 한국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중점사업이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아동이 행복한 도시는 모두에게 살기 좋은 도시"

지난해 12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서울시 은평구 김미경 구청장이 강조하는 일념이다. 서울시 은평구는 지난 12월 14일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났다.

은평구는 2017년부터 △아동친화도조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 ·개정 △아동권리 전담부서 구성 △아동친화도시 조성 실무추진단 운영 △아동친화도조사 및 시민참여조사 실시 △아동권리 홍보 및 교육 실시 등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10가지 구성요소를 충실히 이행해왔다.

유니세프 심의위원회는 은평구가 아동친화도시 조성 과정에 있어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여 부서 간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고 아동참여기구 및 청소년참여예산제 운영을 통해 아동의 참여권 보장에 앞장선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대한 구청장의 강한 의지와 열린토론회, 아동권리 교육 등 각종 사업 추진 시의 기관장의 적극적인 참여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아동이 행복한 도시는 모두에게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일념 아래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여정이 한 단계 결실을 맺게 되었다“며 ”앞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아동친화 사업과 정책을 추진해 아동이 권리의 주체자로서 책임감 있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아동친화도시 인증 소감을 밝혔다.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서비스에 참여한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지휘아래 신나게 놀고 있다 [사진=은평구]


▶'노는 은평, 크는 아이'

은평구는 ‘2020년 놀이혁신 선도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시비 예산 1억 5000만원을 확보하며 지난해 7월부터 '노는 은평, 크는 아이(Play Eunpyeong, Build Children)' 서비스를 시행했다.

'노는 은평, 크는 아이'는 아동의 놀이권을 되찾기 위해 숙련된 놀이활동가가 아동의 발달 정도에 맞춘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포츠스태킹, 보드게임 등 실내놀이와 은평 클라이밍센터와 같은 시설방문형 놀이 활동을 혼합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동발달과 관련한 부모 상담도 월 1회 진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은평구에 거주하는 6~1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7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와 짧은 모집 기간 등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참여를 희망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또 은평구는 수업이 끝난 뒤 한 학부모가 "선생님,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재밌었다고 하네요.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놀이활동가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등 아이와 부모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동권리 강사양성 아카데미 개강식 [사진=은평구]


▶아동권리 전문강사 양성

은평구는 구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아동권리 교육 시행을 위해 아동권리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등 구정 전반에 아동친화적 사업 및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은평구는 아동권리 강사양성 아카데미 개강식을 갖고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시작했다.

아동권리 전문강사란 아동 스스로 본인의 권리가 무엇인지 바르게 인지하고 주장하며 그 과정을 통해 타인의 권리 역시 존중받아야 함을 체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아동 인권교육 전문인력이다.

은평구는 그동안 아동권리 교육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외부 기관에 의존해왔지만 작년부터 직접 전문 강사진을 양성해 효과적인 교육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강사양성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지난해 5월 6일부터 9월 23일까지 주1회 하루 3시간씩(총66시간 교육) 은평구청에서 진행됐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이번 교육은 인권교육 전문가 그룹 '인권교육센터 들'의 우수한 강사진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인권 일반론부터 권리교육 교수법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론과 사례들을 학습하며 아동권리 교육 전문가로 거듭났다.

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는 학교로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 강사로 파견되어 은평구 아동권리 지키미로 활동하게 된다.

은평구 관계자는 “지역사회로부터 시작되는 풀뿌리 아동권리 교육이 결국 큰 나무가 되어 우리 사회 인권 감수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권리교육 강사양성 아카데미가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원탁토론회 [사진=은평구]


▶아동과 함께 만드는 아동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앞서 은평구는 2019년 3월 구청 은평홀에서 초·중·고등학생, 아동관계자, 학부모 등 1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열린토론회를 채최했다.

열린토론회는 아동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의 주인공인 아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구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토론회 참가자는 구 홈페이지 등을 통한 공개모집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구는 아동의 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아동친화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은평에 거주하는 아동 및 보호자 등 총1,750명을 대상으로 아동친화도를 조사했다. 유니세프 조사도구를 활용해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가정환경 등 6개 영역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어 토론회는 아동친화도 조사를 활용해 6개 영역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모둠별 원탁토의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모둠별 토론과 전체토론을 통해 3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우리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해 본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 의견을 낼 수 있어 좋았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아동은 우리 은평을 이끌어갈 내일의 주인공이자 희망”이라고 말하면서 “열린토론회를 통해 내준 의견하나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개선할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구 아동정책 수립에 반영토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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