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14) 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되는 '수원'

국내 최초 ‘3대 사회적 약자’(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 도시 인증

전채리 승인 2020.12.21 14:32 의견 0
수원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3대 사회적 약자’(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 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그래픽=전채리기자]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 산하 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33개국 지역에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를 두고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하게 구호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금 활동 이외에도 한국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중점사업이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행복한 아이가 어른이 돼도 행복할 수 있다.”

수원시는 2017년 9월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수원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3대 사회적 약자’(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 도시로 인증받은 지방자치단체다. 2010년 12월(2015년 재지정)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2016년 6월 국내에서 3번째로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수원시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앞선 2015년부터 △아동의 참여 △아동친화적 법체계 △아동권리 홍보 △아동안전을 위한 조치 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10대 원칙’을 바탕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꾸준히 힘썼다.

2016년에는 ‘수원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잇달아 제정하며 아동친화적 법체계를 구축했다. 또 ‘유니세프협력도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아동친화도를 조사하는 등 아동친화도시를 조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수원시는 “지금 행복한 아이가 어른이 돼도 행복할 수 있다”면서 “수원시 모든 아동이 권리를 누리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아동친화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아동친화도 조사

수원시 아동들의 놀이와 여가, 주거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수원시는 정기적인 아동실태 보고와 지속가능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2년마다 아동친화도를 조사하고 있다. 3차 아동친화도 조사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수원지역 초·중·고등학생 및 학교 밖 아동, 부모, 아동 관련 기관 관계자 등 15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은 이번 3차 아동친화도 조사에서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주거환경 등 수원시 아동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6대 핵심영역과 수원시 특성, 인권 일반 및 차별경험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지역사회에 아동이 놀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집 바로 근처에 있다’는 질문에 대해 초등학생의 87.2%, 중학생의 83.1%, 고등학생의 77.1%가 ‘매우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하는 등 ‘놀이와 여가’ 영역은 긍정적인 인식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참여와 시민의식’ 영역에서는 지역에 대한 정보 제공과 참여 및 의사결정 기회 제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지난 2016년보다 7.8%P 증가했다. ‘안전과 보호’ 영역도 매우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과 사회서비스’ 영역에서는 빈곤층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물적 지원 관련 항목이 74.3%에 달하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주거 환경’ 영역의 경우 물과 화장실, 안전성, 공간확보 등 대부분의 문항이 이전보다 개선된 응답결과를 보였다.

‘수원시 특성’ 영역은 수원시에서 시행하는 물질적 지원과 정서적 지원에 대해 대체적으로 인지도가 높았고 아동이 학교에서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12.9% 포인트 증가해 큰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수원시는 이번 조사에서 인권과 차별에 대한 주제를 추가 조사해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차별의 횟수와 경험 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수원시는 이번 아동친화도 조사 결과를 내년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에 활용하고 제2차 수원시 아동친화도시 조성 중장기 계획(2022~2025) 수립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의 아동친화도를 파악하고, 아동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아동친화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동 목소리 대변하는 '옴부즈퍼슨'

수원시는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아동의 인권을 옹호하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옴부즈퍼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옴부즈퍼슨 제도를 적극 알려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아동이 원할 때 언제든 쉽게 상담을 받아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수원시 인권센터와 협력해 옴부즈퍼슨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앞선 2017년 9월 수원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며 학계, 법조계, 청소년 상담 및 아동보호기관 전문가 등 12명의 위원을 옴부즈퍼슨으로 위촉한 바 있다.

하지만 비상근 위촉직 방식의 운영으로는 아동 고충 처리에 한계가 있었고 이에 시는 실질적인 기능 수행을 위해 옴부즈퍼슨을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수원시 인권센터의 협조를 통해 인권전문가 2명을 옴부즈퍼슨으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

지정된 옴부즈퍼슨은 아동의 권리를 대변할뿐 아니라 유엔 아동권리협약 이행 모니터링 및 아동권리 보호와 증진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아동인권 상담을 적극 수행함과 동시에 아동권리 침해 진정이 접수될 경우 조사와 구제 절차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2019년 12월 경기 수원시청에서 진행된 '2019 공직자 아동학대 예방 교육' [사진=수원시 제공]


▶아동 학대 예방과 학대 위기 아동 발굴

수원시는 2014년부터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아동학대 예방·근절 캠페인을 펼치는 등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2016년 4월에는 민·관 합동 ‘수원시 아동보호 전담기구’를 만들었고, 같은 해 6월에는 ‘수원시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2016년 12월에는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했다.

또 올해 8월에는 지역 모든 보육·아동 시설을 대상으로 급식 위생·아동학대 방지 특별점검에 나섰다.

어린이집 1001개소, 지역아동센터 63개소, 다함께돌봄센터 3개소 등 1067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위생 점검은 급식·안전·방역 등 3개 분야 점검 기준을 바탕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는 유통기한 준수, 조리 기구·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어 아동학대 방지 점검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1058개소에서 이뤄졌다. 폐쇄회로(CC)TV 운영 실태, 보육 종사자의 아동학대예방교육 이수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어 학대 위기 아동 발굴도 진행됐다.

수원시는 예방접종 미접종, 건강검진 미수검, 학교 장기결석 아동 등의 자료를 분석해 파악한 '고위험 아동' 520명 가정을 방문해 학대 발생 여부와 양육 환경을 직접 점검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교육청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재학대 특별합동점검'도 이어졌다. 각 기관이 사례 관리 중인 아동을 자체 점검한 후, 학대 정황이 파악되면 경찰과 동행해 재학대 발생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수원시는 재학대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가해자를 고발하고, 피해 아동은 분리 조치해 보호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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