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놀이터를 지켜라] (6) 아이들이 직접 그린 김해 안명초 ‘나무의 성’

아이들 스스로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직접 기른 작물 수익금 ‘아프리카 빨간 염소 보내기’ 기부

전채리 승인 2020.12.18 11:36 의견 0
나눔경제뉴스 연중 기획 - '세이브더칠드런 - 놀이터를 지켜라 06. 경남 김해 안명초 ‘나무의 성’ [그래픽=전채리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최초로 아동의 권리를 주장한 아동구호 NGO(비정부기구)다. 아동 후원사업 외에도 '국제어린이마라톤', '아동권리영화제', '신생아살리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아동권리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고 있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우리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만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놀 권리 회복 캠페인 '놀이터를 지켜라'를 기획·연재한다. [편집자주]

김해 안명초등학교의 새로운 놀이터 '나무의 성' 개장식 [사진=경상남도교육청]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 나무의 성"

경상남도 김해 안명초등학교에 조성된 '나무의 성'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고 싶은 공간을 직접 찾아서 정하고 원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놀이터다.

2018년 4월 세이브더칠드런과 경남도교육청은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업무 협약을 맺고 같은 해 8월 김해 안명초등학교의 '나무의 성'을 개장했다.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전개하는 '놀이터를 지켜라' 캠페인의 일환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안에 아이들이 맘껏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 스스로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놀 권리를 찾고 놀이의 중요성을 전사회적으로 확산시켜 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협약의 일환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안명초등학교 '나무의 성' 조성을 위해 5000만원 상당의 놀이시설을 기증했다.

이후 안명초등학교의 학교 놀이 환경 바꾸기에 직접 참여한 학생들은 같은 해 여름 계절학교에서 직접 텃밭에 기른 작물을 판 수익금을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 빨간 염소 보내기’ 사업에 기부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2차 워크숍 참여한 아이들은 원하는 놀이터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냈다. [사진=경상남도교육청 공식 블로그]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안명초등학교 '나무의 성'은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 단장한 놀이터다.

개장에 앞서 안명초등학교 3~6학년 아이들은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친 워크숍에 참여했다.

1차 워크숍에서는 아이들이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 놀이지도를 만들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해 아이들에게 왜 놀이가 필요한지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2차 워크숍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싶은 공간을 정해 어떤 모양과 재료로 만들고 싶은지 원하는 놀이터에 대한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냈다. 3차 워크숍에서는 아이들이 그린 놀이터 모양을 활용한 전문가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직접 수수깡을 이용해 공간 모형도를 만들었다.

마지막 4차 워크숍에서는 나무로 지은 친환경 놀이터라는 의미를 담아 ‘나무의 성’이라는 놀이터 이름을 정하고 아이들의 꿈이 담긴 그림을 그렸다.

나무를 소재로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나무집 세 개를 중심으로 꾸며진 '나무의 성' [사진=경상남도교육청]


▶나무집으로 만든 '나무의 성'

이를 토대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고 싶은 놀이터가 생겼다. 기존의 놀이터가 "답답하고 단순하며 평범하다"는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와 숨을 수 있는 아지트 공간, 오르내리는 공간 등을 조성했다.

'나무의 성'은 아이들은 정해진 놀이기구에서 노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공간 속에서 직접 놀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개념 놀이터이다. 나무를 소재로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나무집 세 개를 중심으로 공간을 연결하고 오르막을 설치해 미끄럼틀과 유격 오르막 등이 설치됐다.

아이들은 "시소나 그네, 미끄럼틀이 있는 기존의 놀이터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할 수 있어 즐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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