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기부] (9) 달력

이재용 부회장 제안으로 삼성 직접 제작 대신 NGO 달력 구입
현직 소방관들이 모델로 나선 '희망나눔 달력'
나혼자산다달력, 유산슬 카렌다 등 예능 달력

전채리 승인 2020.12.16 15:40 의견 0
기부를 위해 달력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기부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현금기부를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부가 이루어지는 것들도 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기부 방법을 알아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력을 자체 제작하는 대신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제작한 달력을 구입하기로 했다.

"NGO들의 사업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데 그치치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CSR)에 대한 임직원의 인식을 함께 높이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특별한 기부 활동이다.

이처럼 달력을 구매하는 것 또한 기부의 한 종류다.

삼성전자가 구매한 유니세프 달력 [사진=삼성전자]


▶달력을 기부로 바꾸는 기업

삼성은 매년 연말이면 임직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수십만개씩 제작해 배포하던 달력을 지난해부터 없앴다. 대신 NGO와 제휴해 만든 달력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청소년 교육 및 아동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JA코리아, 아이들과미래재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푸른나무재단 등 국내·외 NGO 9곳에서 탁상달력 30만개를 구입하기로 했다.

달력 구입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삼성경제연구소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또 삼성이 구입하는 달력에는 해당 NGO의 로고 및 사업 소개와 함께 삼성의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 함께 표기됐다.

이와 함께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취약계층 생계 지원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반면 달력을 제작하지 않고 제작 비용으로 기부를 하는 곳도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달력과 다이어리 등을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대신 제작 비용을 활용해 환경 관련 기부를 하고 있다.

2018년 씨티은행은 고객배포용 종이달력과 다이어리 제작 비용 일부를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했다. 기금은 생태 보전 및 환경 보호를 위해 쓰였다.

이어 2019년에는 달력을 제작하는 대신 서울그린트러스트를 통해 환경보호활동에 기부한 바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에서 제작한 '2021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 달력'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중증화상환자 돕는 몸짱 소방관 달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4년부터 중증화상환자를 위한 희망나눔 달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나눔 달력은 현직 소방관들을 모델로 한 달력이다.

올해 제작된 '2021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 달력'은 10월30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7일까지 총 8284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금까지 '몸짱소방관 희망나눔 달력'의 전체 수익금과 기부금으로 모인 6억7000만원이며 중증화상환자 160명의 치료비로 전액 기부됐다.

이번 달력은 `제9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소방관 15명이 모델로 나섰다. 또 촬영은 오중석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가격은 119의 상징성을 담아 한 부당 1만1900원이다. 올해도 수익금과 기부금은 중증화상환자 치료를 위해 쓰인다.

김시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방과장은 "몸짱소방관 달력이 우리사회의 나눔문화를 대표하는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선보인 2021년 달력 패키지 [사진=MBC]


▶나혼자산다달력, 유산슬 카렌다 등 예능 달력

MBC 간판 예능 '나혼자산다'는 매년 달력을 제작해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나혼자산다' 디지털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이하 여은파)'를 콘셉으로 한 달력 판매를 시작했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이에 앞선 10월 '나혼자산다' 팀은 2020년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기부금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퇴소해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학업과 자기계발,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MBC 예능 '놀면뭐하니?'에서 선보인 2021 달력 [사진=CJ몰 캡처]


MBC 인기 예능 '놀면뭐하니?'에서도 기부를 위한 달력과 스케줄러를 출시했다.

'놀면 뭐하니?' 측은 "2020년 한 해 동안 '놀면뭐하니?'를 위해 소처럼 일한 부캐(부캐릭터)들의 활약이 담긴 탁상, 벽걸이 달력과 환불원정대를 탄생시킨 신박기획의 대박 기운을 담은 스케줄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달력과 스케줄러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도 '놀면 뭐하니?' 팀은 유산슬(유재석) 달력판매 수익금 74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취약계층 결식아동 급식사업에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놀면 뭐하니?'는 '유플래쉬' 음원 수익금 2억원과 환불원정대, 싹스리 음원 수익과 앨범 판매 수익 등을 전액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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