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ESG](4)친환경인증건물 확산

차민수 승인 2020.10.24 06:00 의견 0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친환경 스마트 빌딩 '디 엣지(The Edge).빌딩관리시스템(BMS)으로 운영되어 전기 사용량은 동일한 면적의 다른 빌딩과 비교하면 30%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폭우, 태풍, 기온상승 등 급격한 기후변화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덩달아 각국 정부의 관련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친환경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고 비환경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건축물에 대한 규제가 현실화되고 부동산에도 거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바람을 예고하고 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에너지 절감이 가장 중요한 인증 평가 요인이다." 건축물에 대한 '친환경(Green Building)인증 제도'는 부동산ESG투자와 관련해 가장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 친환경 건물이 아니면 투자자들의 눈 밖에 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친환경 부동산의 투자가치는 오르게 된다.

 ▶ 다양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현재 글로벌에는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여러 인증 제도가 있다. 미국의 녹색건물인증 제도인 그린빌딩위원회(LEED), 영국의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BREEAM), 호주의 국립친환경건축물평가시스템(NABERS)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리드는 지속가능한 대지계획, 수자원의 효율성, 에너지 및 대기, 재료 및 자원, 실내환경의 질, 혁신 및 설계과정 등이 평가 대상이다.

전 세계 관문도시(Gateway)별 전체 공급량 대비 친환경 인증(Green) 빌딩 비율(단위 %). 최근 유럽의 친환경인증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래픽=이지스자산운용][그래픽=이지스자산운용]


  최근 유럽 내에서는 친환경인증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파리의 경우 2007년에 0%였던 것이 도시 전체 공급량의 9%까지 상승했다.  아 상하이, 홍콩, 베이징,싱가폴 등 아시아 대도시들은 전체 공급량 중 친환경 인증 빌딩 도입률이 20%이상이다. 

 특히, 싱가폴은 새로 건축하는 건물의 약 100%가 친환경 인증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ESG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투자자의 친환경 건축물의 인증제도에 대한 고려가 크게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친환경인증제도 더욱 중요

  지난 2006년과 2016년도의 연구 결과를 비교해 보면 2006년에 가장 하위 고려사항 이었던 친환경 인증이 2016년 상위권에 진입 했음을 볼 수 있다.

투자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의 특징 변화(2006-2016)[그래픽=이지스자산운용]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향후 친환경 인증제도에 대한 중요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임대료에 관한 연구도 친환경 건축물의 인증이 전반적으로 실질 임대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그린빌딩의 직접적인 수익은 운용 비용의 감소에 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친환경 빌딩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싱가폴이나 호주의 자산 소유주들은 에너지관리, 친환경자재나 조명, 혹은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 등을 이용해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동시에 연간 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일부 대형 빌딩에서는 연간 1만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은 경우도 있다.

 미국 도시협회(ULI)에서 조사한 그린 프로젝트들을 보면 빌딩의 시설 교체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각 시스템 마다 다소 다르다.
물과 에너지 등을 재사용하거나 에너지를 모아 활용하는 등의 재생 에너지 관련 시스템은 비교적 투입 대비 회수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인증 건물 VS 비인증 건물 11년간(2006~2016) 임대 CAGR*(%)


 ▶친환경 건물 전기사용량 일반 건물의 30% 수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친환경 스마트 빌딩'디 엣지(The Edge)는 건물 전체가 빌딩 관리 시스템(BMS)으로 운영된다.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빌딩'으로 선정 되었다
 디 엣지의 전기 사용량은 동일한 면적의 다른 빌딩과 비교하면 30%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전기 사용량의 절감 방법은 건물에 설치된 2만8000여 개의 센서를 이용한다. 센서들이 각 층마다 직원의 수, 실내외 온도, 냉난방 상황, 조명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중앙의 시스템 서버로 전송한다.
 중앙 서버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건물의 조명과 온도 조절 스위치를 실시간 조정, 사람이 있는 곳에는 난방과 조명을 사람이 없는 곳에는 자동으로 스위치를 꺼버린다.
에너지 절감 극대화를 위해 태양광을 설치하여 태양 에너지를 생산, 사용하며 빗물을 받아 재사용 가능한 시스템을 설치하여 이를 화장실이나 화단 등에 사용한다.

 원격으로 건물의 모든 운영에 관한 정보를 스마트 빌딩 관리 시스템의 각 센서를 통해 실시간 수집하여 데이터 웨어 하우스의 형태로 저장·관리하고 이를 시각화 시켜 건물 관리자에게 제공한다.
금융시스템과 연계하여 각 임차인들의 임대료 입금 내역이나 건물에 예정되어 있는 비용을 계산하여 수익률 예측이나 리스크 관리에 이용하기도 한다.

▶미래 친환경빌딩, 디지털 기술 이용한 스마트빌딩

 친환경빌딩(Green Building)은 단순히 건물의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의 그린빌딩은 철저하게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하나의 기술 집합체이다. 스마트빌딩(Smart Building)이다. 
 

 한국정부나 세계 각국에서도 이러한 건축물의 그린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적용하고 있는 분야가 제로 에너지 혹은 건물의 에너지 감축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빌딩의 에너지(전기, 수도) 등의 사용량을 제어하고 그 것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전자 제어 시스템이다.

 결국, 미래의 그린빌딩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빌딩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기후변화 인식 낮아

 해외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대규모 연구와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투자기관들도 관심을 가지는 반면에 한국은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은 편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 강화에 따른 징벌적 제도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건축물에서도 세계 주요국들이 건축물 에너지성능 기준을 의무화 하거나 지원책을 마련하여 친환경적인 건축물 시스템의 도입을 유도 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8년부터 건물 에너지성능인증 제도를 도입해 성능에 따라 A부터 G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신규,갱신,연장 계약 대상에 따라 최소 에너지 기준 E등급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임대가 제한된다.

  미국은 뉴욕시의 경우 기후대를 도입하여 2024년부터 2만 5000평방피트 이상의 건물과 그 이하의 건물 2단계로 나누어 차등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단위를 제한한다.
온실가스 배출의 단위는 총 10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기간은 1차, 2차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규제 및 징벌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해부터 모든 신축 주거 건축물과 2030년부터 모든 신축 상업 건축물을 대상으로 제로(zero) 에너지 의무화 계획을 수립하였다.

 싱가폴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 시스템 도입을 위하여 기존 건물에 시스템 적용 시,소유주 뿐만 아니라 임대인, 건축가, 시공업체, 엔지니어까지도 보조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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