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획 방방곳곳] 구인사(救仁寺)

차석록 승인 2020.10.09 04:16 의견 0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소백산에 있는 구인사(救仁寺).[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대한민국은 5000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전국 곳곳에 역사의 현장이나 가볼만한 곳들도 많다. 나눔경제뉴스는 우리 문화와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기획 방방곳곳'을 연재한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단양·차석록기자] 구인사는 가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절이다. 가을의 초입에 찾은 구인사는 단풍이 막 들기 시작했다. 절정이 아니라 좀 아쉬웠다.

  아래 주차장에서 구인사 입구까지 약 800m를 오르는 동안, 이미 몸은 지친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에 쏟아지는 따가운 햇빛은 여름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산행이나 마찬가지다.

 4대 천왕문을 거쳐 본격적인 경내로 들어서면 지금까지 올라온 길보다 더 가파르다. 도대체 이런 곳에 절을 어떻게 지었을까? 불가사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조사전(大祖師殿). 천태종을 일으킨 조사(祖師)를 모시는 곳이다. 국내 최대의 목조 건물이다. 높이 27m 3층 다포집. 외양은 3층이나 안은 하나의 공간이다. [사진=차석록기자]


 숨이 턱밑까지 찬다. 그런데 몸이 불편해보이는 어르신들이 부처님을 뵙기 위해 묵묵히 오르는데, 다른 말을 할 수 없다.

 산 정상이나 다름없는 대조사전(大祖師殿) 앞에 서보면 그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대조사전은 수리봉 정상에서 내리뻗은 깊은 골짜기 한가운데, 구인사 경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암벽에 붙어있다.
 10년 공사 끝에 완공됐다는 '대조사전의 위치는 조사(祖師)의 묘소와 구인사를 잇는 중간이고, 풍수지리학상 하늘로 나르는 독수리의 심장부에 해당된다고 한다. 

  ▶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 본산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 본산이다. 

 천태종은 594년 중국의 지자대사가 만든 종파로 알려져 있다. 지자대사가 머물던 곳이 천태산이다. 그래서 천태종이라 부른다.

 고려 숙종 2년에 대각국사 의천스님에 의해 우리나라의 천태종 역사가 시작되었다.

 상월원각 대조사(속명 박준동 1911~1974)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15살 나이에 출가해 1945년 구인사를 창건하고 1966년 맥이 끊겼던 천태종의 중흥을 이끌었다.

가파른 경내로 들어서면서 관광객 등 절을 찾은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른다[사진=차석록기자]

 

 사찰내에는 1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 설법보전(說法寶殿)이 있다. 또, 목조 대강당인 광명당(光明堂)을 비롯해 관음전 등  50여 동이 있다.

구인사 전각은 동시에 5만 6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무형문화재 대목장인 신응수씨가 대조사전 건축을 총지휘했다. 또, 인간문화재인 소목 조찬형씨와 특수 금빛 기와를 개발해 낸 기와장 오세필씨, 단청을 그린 전창우씨 등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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