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획 방방곳곳] 소수서원(紹修書院)

1542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교
풍기군수 주세붕 백운동서원 창건 시작

차석록 승인 2020.10.05 07:24 의견 0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에 위치한 소수서원[사진=소수서원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은 5000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전국 곳곳에 역사의 현장이나 가볼만한 곳들도 많다. 나눔경제뉴스는 우리 문화와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기획 방방곳곳'을 연재한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경북 영주·차석록기자] 소수서원(紹修書院)을 찾아 가보면 그 규모에 깜짝 놀란다. 처음에는 30분정도면 둘러보고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장서각,전사청, 영정각, 직방재와 일신재, 학구재와 지락재 등 곳곳의 옛 건축물을 보다 보면 1시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기자가 찾은 날은 아쉽게도 소수서원내 소수박물관이 코로나19로 인해 휴관중이다.

소수박물관은 소수서원에 있던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해 민족 정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공간이다.

강학당. 유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던 곳으로 지금의 강의실이다[사진=소수서원 홈페이지 캡처]


▶국내 최초의 사립대학교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에 위치한 소수서원은 국내 최초의 서원이다. 민족교육의 산실이다. 사적 55호이다.

1541년(중종 36년) 7월에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1542년(중종 37년) 8월에 이곳 출신의 유학자(성리학)인 안향(安珦)선생의 위패를 봉인하고, 다음해에는 학사를 건립해 백운동서원을 창건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황 퇴계선생이 명종 5년(1550년)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조정에 건의해 소수서원이라는 사액을 받게되어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공인된 사립고등교육기관(현 사립대학교)이다.

퇴계 선생의 제자들을 포함해 4천여명의 유생들을 배출했다. 사액은 임금이 사원의 이름을 지은 편액을 직접 내려주는 것을 뜻한다.

안향은 고려 후기 문신이다. 고려 원종 1년인 1260년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랐다. 수차례 원나라에 다녀오면서 주자학을 우리나라에 보급한 인물이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라고 할 수 있다.

경렴정. 주세붕이 창건한 정자다. 풍광이 수려해 시연을 베풀고 호연지기를 가꾸던 곳이다[사진=차석록기자]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 등 갖춰

지금의 사립대학교를 연상하면서 둘러보면 왜 소수서원이 국내 최초의 사립대학교인지 이해가 간다. 물론 현재의 대학교와 규모를 비교할 수 는 없지만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강학당은 유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던 곳으로 지금의 강의실이다. 사방으로 툇마루가 둘러 놓여 있다.

장서각은 오늘날의 도서관으로 임금이 직접 하사한 '어제내사본'을 비롯한 많은 장서를 보관하던 곳이다.

소수서원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의 기숙사 '학구재'[사진=차석록기자]


직방재와 일신재, 학구재와 지락재는 서원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의 기숙사다. 직방재와 일신재는 한 건물로 되어 있으며, 학구재와 지락재는 별도의 건물로 되어 있다.

전사청은 봉향집기(제사용그릇) 등을 보관해 두던 곳이며 춘·추제향때마다 집사들이 제물을 마련하던 곳이다.

▶보물급 문화재 전시

소수박물관에는 안향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는데,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초상화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소수박물관. 이 박물관에는 안향·주세붕의 초상화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사진=소수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이 박물관에는 안향의 초상화외에 주세붕의 초상화를 비롯해 서총대친림연회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85호),해동명적(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18호) 등 다양한 문화재가 보관전시되어 있다.

특히 해동명적은 조선 중중때 문신인 신공제가 우리나라 명필들의 글씨를 모아 목판에 새겨 간행한 책이다.

전·후권 2권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집에는 최치원, 김생 등 고려시대 명가의 글씨가, 후집에는 조선초기 명가의 글씨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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