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코로나19, '엔데믹' 우려..치료제 나올까

렘데시비르, 미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 승인 주목
부광약품·엔지캠생명과학·신풍제약..임상2상 승인

전채리 승인 2020.05.15 14:11 의견 0
코로나19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코로나19,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처럼 사라지지 않을수도." ·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3일(현지시간) "만약에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생기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라이언 사무차장은 HIV를 예로 들며 HIV도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 승인 

렘데시비르는 지난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다. 코로나19 중증환자에 한해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나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평균 4일, 약 31% 정도 단축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세비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제약사 5곳과 복제약 생산 계약을 맺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계약을 맺은 의약품 제조사들은 전 세계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생산, 판매할 수 있다. 복제약이 공급되는 곳은 북한, 아프가니스칸, 인도, 파키스탄 등 대체로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다. 

렘데시비르는 아직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올 연말까지 100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의 렘데시브르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왔나

국내에서는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정도 약효가 강한 치료제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급성 췌장염 치료제와 혈액 항응고제 성분으로 알려진 '나파모스타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는 연구소가 세포배양 실험을 통해 분석한 약 3000여종의 약물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의 폐 세포 Calu-3에 사용했을 때 바이러스가 약 6000배정도 감소했다. 렘데시비르보다 약 600배 정도 높은 효능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가 원래 항응고제로 사용되온 약물인 만큼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10개 병원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나파모스타트 관련 임상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는 부광약품, 엔지캠생명과학,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하거나 임상 중인 치료제를 약물재창출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세 곳 모두 임상2상 승인을 받았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이고 엔지캠생명과학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EC-18' 임상2상을 계획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파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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