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코로나19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기대와 우려 '반반'

전채리 승인 2020.04.03 11:27 의견 0
코로나19 사태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치료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적 봉쇄와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미국에서도 코로나19는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사람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치료제 개발 2단계 돌입..7월 목표 

우리나라에서는 셀트리온이 늦어도 7월말까지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지난달 23일 선언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의 1단계를 완료하고 2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질병관리본부와 협업해 2일부터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작업은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빠른 시간내에 치료제 개발을 마치기 위해 중화능 검증이 끝나는 즉시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돌입하고 동시에 동물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완치자 혈장 투여하는 '혈장 치료'

혈장 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수혈해 저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빼고 남은 액체다.

국내에는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3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하는 치료를 시작했다. 혈장 치료법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 활용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치료 효과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 

다케다, 그리폴스 등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혈장 치료법과 비슷한 방식의 '혈장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는 GC녹십자가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혈장 치료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중증환자 치료와 의료진 등 고위험군을 위주로 이용 가능한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에서 면역 단백질을 분획해 만든 ‘고면역 글로불린’이다.

‘고면역 글로불린’ GC녹십자가 이미 판매 중인 B형간염 면역 글로블린, 항파상풍 면역 글로불린 등 일반 면역 글로불린에 코로나19에 특화된 항체가 더 많이 들어간 치료제다.

GC녹십자는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생산 방법이 같고 이미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돼 온 면역 글로블린제제이기 때문에 신약 개발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말라리아치료제 , 기대반 우려반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신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말라리아 예방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비상 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클로로퀸 역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항생제와 함께 쓰는 것을 승인한지 몇 일만인 30일 오남용 주의보를 발령했다. 하이드로클로로퀸을 쓴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심각한 심장 이상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장 이상의 원인이 말라리아 치료제의 부작용인지 코로나19 때문이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심장 이상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담배잎으로 코로나19 백신 재배 시도 

이제는 담배 회사까지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뛰어든 상황이다.

‘던힐’ 담배로 유명한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는 미국 바이오테크 자회사 켄터키 바이오프로세싱(KBP)가 담배잎을 이용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BAT는 현재 인체에 시험하기 전 단계의 전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백신 개발 프로젝트는 비영리 사업으로 알려졌다.

BAT는 담배 재배기술을 활용해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기존 백신 개발 과정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게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담배잎 유전자에 주입한 뒤 담배잎을 수확해 정제하고 백신 단백질을 얻는 방식이다. 

이어 BAT는 연구에 성공하고 정부 지원을 확보한다면 이르면 올 6월부터 주 100만~300만개에 달하는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BAT는 미국 농무부, 영국 보건복지부 등과 개발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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