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부왕] ‘오마하의 기부 현인’ 워런 버핏, 5년간 17조 원 1위

이경여 승인 2020.01.28 09:25 의견 0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회장은 세계 4위의 부호이지만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제공=버크셔헤서웨이 홈페이지 캡쳐]


[편집자주]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저커버그 등 해외에는 기업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많은 ‘위대한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으로 쌓은 부의 사회 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부왕’들을 소개합니다.


“상속세 폐지 주장은 혐오스러운 행위다. 상속세는 매우 공정한 세금이며, 기회 균등의 이상을 유지하고 부유층의 특혜인 ‘세습 왕조적 부(富)’가 만들어져선 안 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회장이 상속세 폐지를 추진하는 미국 보수진영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한 발언이다.

그는 “억만장자들의 세율이 비서, 심지어 가사 도우미보다 낮다며 매우 잘못된 일이다”라며, “의회는 당장 고소득층의 세율을 한참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의 부자감세, 상속세 폐지 움직임에 혐오 가까운 감정을 드러낸다.

2011년에는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100만 달러 이상 버는 부유층엔 배당소득ㆍ자본이득세율을 올려야 한다. 1,000만 달러 이상 소득자 세율은 그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버핏은 네브래스카 오마하 출신으로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이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6살 때 껌과 콜라를 팔았고, 11살 때 차트를 보고 시티 서비스(Cities Service) 주식을 매입해 투자를 시작했다.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투자를 하는 가치 투자 방식으로 큰돈을 벌었다.

버핏은 투자 기준으로 첫째, 그 사업을 이해할 수 있고 (circle of competence), 둘째 장기 경제성이 좋으며, 셋째 경영진을 믿을 수 있고 (management), 넷째 인수 가격이 합리적인 (margin of safety) 기업을 꼽는다.

한국의 기업들 중에 기아자동차, 신영증권, 현대제철, KT&G, 대한제분, POSCO 등의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게 투자 성공으로 불린 버핏의 재산은 지난해 880억 달러는 한화로는 100조 4,960억 원이다. 세계 4위의 부호이다.

버핏은 재산 증식과 함께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포브스는 전 세계 슈퍼리치들의 비영리단체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버핏 회장이 2014년~2018년 5년간 147억 달러(약 17조 원)를 기부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부부로 99억 달러, 조지 소로스로 31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버핏은 평소 “재산형성 과정에서 운이 좋았다는 자각에 따른 것” 말해 왔다. 그는 자신의 사후에 세 자녀에게는 300만 달러만 남기고 나머지 전 재산 470억 달러(약 60조원)를 자선재단에 기부한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자녀들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다며, 유산 상속에 대해 자녀들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에 대한 버핏의 행동은 2004년 아내 수잔의 죽음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그는 오랜 친구인 빌 게이츠 재단에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한 돈은 빈곤 퇴치와 소아마비 에이즈 치료 등에 쓰인다.

버핏의 기부는 증여세나 상속세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눈총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사회 환원이 개인 재산이 아닌 회사 돈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내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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