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부왕] MS고문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위대한 선행’

이경여 승인 2020.01.15 14:47 의견 0
다정한 모습의 게이츠 부부 [사진=빌게이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편집자주]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해외에는 기업을 경영하며 부를 축적한 많은 ‘위대한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쌓은 부의 사회 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부왕’들을 소개합니다.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 세계 최고 부호이며 기부를 많이한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이 부자들의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증세를 촉구한 외침이다.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게이츠 고문은 “자신이 죽을 경우 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증하고 세 명의 자녀들에게는 1인당 1천만 달러씩만 상속한다”고 밝힌바 있다.

게이츠 고문의 사회공헌을 위한 본격 기부행진은 2000년 부인과 함께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설립하고 나서부터이다. 게이츠 고문은 2008년 7월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직을 물러나고 재단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 게이츠 부부는 재단을 설립하고, 350억달러(약 40조600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게이츠와 아프리카로 약혼여행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뙤약볕 아래 맨발로 아이를 안고 장작더미까지 머리에 인 한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주변에 남자들은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고 있었죠.”

멜린다는 ‘왜 이들의 삶은 이런 모습일 수밖에 없는가’라고 생각하며 재단 설립을 결정했다고 에세이 ‘누구도 멈출 수 없다’를 통해 밝혔다.

이렇게 설립된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모금된 금액은 아프리카 등지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백신 보급 등 질병 퇴치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멀린다가 특히 관심을 가진 건 빈곤국 여성들을 위한 피임약 보급이다. 그녀는 “여성이 터울을 조절하며 임신할 수 있게 되면 교육 수준을 높이고, 돈을 벌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에게서 잠재력을 끌어내면 그들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2017년에는 세계 각지의 자선단체들과 손잡고 ‘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CEPI)을 출범시켰다. 전염병 백신을 개발하고 비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이다. 이 해 모잠비크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6억달러(약 5조 2500억원)를 기부했다.

게이츠 고문은 절친 워런 버핏과 함께 2010년에는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호소하는 ‘기부약속 운동’(더 기빙 플레지)을 시작했다.

이들의 기부 서약은 전세계 ‘노블레스’들의 호응을 얻어 158명의 부호(2017년 5월 기준)가 재산환원에 서명했다.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존 록펠러 전 체이스맨해턴 은행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부자들이 참여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세계 부자 2위 자리를 지켜왔던 게이츠 고문은 2019년 3위로 밀렸다. 기부 금액이 많아 재산 상승 폭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밝혔다.

‘우리가 받은 선물이 엄청날수록 사회를 위해 값지게 써야할 책임을 느낀다’, ‘남을 위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함이다’ 등 기부 어록을 통해 게이츠 고문 부부는 부자들의 진정한 ‘노블리스 오빌리주’의 모범을 보여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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