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홀딩스가 2차전지용 분리막 생산업체 'WCP'에 1000억원을 투자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라홀딩스]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한라홀딩스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2차전지용 분리막 생산업체 'WCP'가 주목받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전날 투자 소식에 주가도 12%나 급등했다.
17일 하나금융투자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라홀딩스는 자회사인 위코(지분율 100%)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1340억원을 투자하고, 위코는 WCP의 일부 지분을 매수하는 넥스트레벨제1호사모펀드라는 PEF의 지분 90.74%를 1000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중기적으로는 한라홀딩스와 만도는 WCP와 공동 영업망 구축 등 전략적 협업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최근 WCP의 지분 10%가 다른 기관들로 2300억원에 매각된 사례를 감안하면, 넥스트레벨제1호사모펀드의 지분은 5% 이내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 WCP는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데, 동종 업체인 SKIET의 높은 가치(Valuation)을 고려할 경우 한라홀딩스는 이번 투자에 따른 평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WCP는 생산능력 확대 진행 중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WCP(W-SCOPE CHUNGJU PLANT)는 지난 2016년 설립된 2차전 지 분리막 생산업체다. 충주에 공장이 있다.
2020년 기준 자산총계는 5232억원, 자본총계는 1633억원이다. 2020년 매출액·영업이익·감가상각비는 각각 1119억원·98억원·263억원 이었다.
2021년 매출액은 80% 성장을 목표 중이다. 삼성SDI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유럽 내 공장 건설을 추진 중 이다. 향후 미국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경쟁업체로는 SKIET, 토레이, 아사히 카세이 등이 있다. WCP는 현재 2개의 생산라인 을 보유 중이다. 내년 2개 라인을 추가하고, 오는 2024년까지 추가 적으로 2배 늘릴 계획으로 있다.
송선재 연구원은 "WCP는 현재 일본 'WSCOPE코퍼레이션'의 100% 자회사이지만, CB 투자자의 전환권 행사 시 W-SCOPE의 지분이 54%로 감소하고, CB 투자자들 지분이 46%로 바뀌게 된다"고 전했다.
▶주가 상승에도 연말 배당수익률 3.6%
송선재 연구원은 한라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4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주요 자회사에 대한 지분가치를 50% 할인했음에도 현재 주가는 여전히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 분리막 업체에 대한 투자와 같이 할인폭을 축소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홀딩스는 지난 8월 신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해↓ 스타트업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EV(배터리 소재·충전), 헬스케어, ESG 등 분야에서 인수대상 기업을 검토 중이다.
송선재 연구원은"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연말 기대 배당수 익률도 3.6%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