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보험업계 ESG성적표···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A등급

삼성생명· DB손보는 환경,사회부문에서 A 등급

차민수 승인 2021.03.16 10:33 의견 0
보험업계 사장단이 2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질프로마조 AXA손보 대표이사,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 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김인태 농협생명 사장, 김영만 DB생명 사장. (뒷줄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알버트김 처브라이프생명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김기환 KB손보 대표이사, 강성수 한화손보 사장,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이사,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사진=생명보험협회 제공]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ESG경영 성적표는?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영업 위축,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는 물론 금융·보험산업의 디지털화로 주요 보험사들은 ESG경영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지난달에는 보험업계 사장단들이 모여 ESG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계의 ESG경영 성적표는 은행보다는 낮고, 증권업종보다는 잘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결과 ,한화생명과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회책임경영(S)에 관련된 점수가 평가 항목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탈석탄 투자를 지향하는 회사들이 환경경영(E)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배구조(G) 점수는 회사간 편차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ESG등급 현황[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정태준 연구원은 "은행보다는 낮지만 증권보다는 높은 등급 분포를 보인다"면서 "가장 큰 차별화가 나타나는 항목은 환경경영(E) 부분인데, 이는 자산운용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소 관련 투자는 주로 부동산(석탄발전소와 같은)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체투자의 비중이 높을수록 탈석탄 투자가 어려워진다"면서 "대체투자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석탄 투자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별 차이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삼성화재 연간 사회책임투자 약정액 추이[자료=삼성화재/그래픽=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환경경영(E)

환경경영(E)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보험사들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이 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신재생에너지 투자나 공공성을 지닌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와 같은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수년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 삼성화재가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3사는 사회책임투자 자산의 대부분을 사회간접시설(SOC)에 투하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2019년 신규 투자액 중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비중이 29.1%에 머무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2019년 사회책임투자 약정액 중 신재생에너지 관련 비중이 18%다. 삼성화재는 사회책임투자 약정액 중 신재생에너지 관련 비중이 2017년 75%, 2018년 79%, 2019년 80%로 규모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삼성화재 사회공헌활동 성과 추이 자료: 삼성화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사회책임경영(S)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등은 사회책임경영(S)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임직원 복리후생과 사회공헌활동이 이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생명과 삼성화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정량적인 지표까지 제공하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태준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임직원 교육과 사회공헌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들였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면서 "직원 인당 교육비와 인당 교육시간, 사회공헌 투자액, 인당 봉사활동 참여 시간 모두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량적인 수치를 제공하는 회사가 적어 상대적인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직원 인당 교육시간과 사회공헌 투자액이 매년 증가한다고 있다는 점은 절대적으로도 고무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삼성화재 이사회 및 산하 위원회 현황 주: 2019 년말 기준, 자료: 삼성화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지배구조(G)

지배구조(G)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회사별로 실질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고 정연구원 판단했다. 이미 이사회의 구성이나 구성원의 선출 방식, 내부감사조직 설치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한 노력은 이미 모든 회사가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비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면서 "삼성생명은 B+등급을, 삼성화재는 A등급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구성 방식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정연구원은 "양사 모두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해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면서 "또, 이사들의 재임기간이 6년을 초과하지 않으며, 이사회 산하에 두고 있는 위원회의 개수와 종류도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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