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록칼럼] MZ세대 직장인들의 반란

공정해야 회사 신뢰

차석록 승인 2021.02.28 11:33 의견 0
차석록칼럼 - MZ세대 직장인들의 반란 [그래픽=차민수기자]


[나눔경제뉴스=차석록편집국장] 25년차 대기업 임원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업무성과에 대한 직장인들의 세대별 차이다. 그가 든 예다.

10명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성과급으로 100만원이 나왔다. 40대 중반이상 50대 직원들은 그돈으로 다같이 소고기나 먹자며 단체 회식을 하자고 했다. 30대 중반에서 40대초반은 10분의1씩 공평하게 나눠갖자고 한다.

그러면 신입사원들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직장인들은 어떻게 말했을까. " 내가 프로젝트 성공에 가장 기여했으니, 내가 더 받아야 한다"고 말한단다.

최근 삼성그룹과 SK그룹은 물론 네이버 등 대형 IT기업에서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이석희 대표가 사과까지 이르게 한 MZ세대들의 반란이 경영계를 흔들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은 이후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 다른 대기업으로 들불처럼 확산됐다.

높은 연봉에 젊은 감성에 근접한 회사라고 평가받는 '네이버'는 지난해 코로나19 등의 수혜를 받으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성과급이 실적에 못 미친다며 지급 기준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그 불만은 창업주 등 최고경영진들을 향해 화살이 겨누어졌고, 결국 직원들 앞으로 불려나오게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원들과의 공개 대화에서 "새로운 복지 제도를 고민 중이며,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꿈의 직장인 대기업들의 성과급 논란이 중소기업 직장인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보이고 있지만, 20~30 MZ 세대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거에는 수직적 업무 환경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묵살됐지만, 이제는 그럴 경우 인재를 놓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선언을 하는 기업들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의무를 다하고 윤리적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기업들은 ESG경영뿐만아니라, 사내 소통과 공정한 성과 공유를 추가해야하는 고민이 생겼다. 옛 경영마인드나 시스템을 모두 버려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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