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록칼럼] 70년대생 경제통

차석록 승인 2020.04.30 21:57 의견 1
차석록칼럼 - 70년대생 경제통 [그래픽=차민수기자]


[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본격화된 이후 박정희 대통령부터 시작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10명의 대통령이 탄생됐다. 그런데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출생 연대에 2명씩 대통령이 배출됐다.

1910년대생으로는 박정희 대통령과 최규하 대통령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생이다. 최규하 대통령은 1919년 7월 16일 생이다.

민주화의 두 주역들인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은 모두 1920년대생들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1924년 1월 6일, 김영삼 대통령은 1927년 12월 20일생이다.

군출신들인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모두 1930년대생이다. 전두환 대통령은 1931년생. 노태우대통령은 1932년생이다. 육사 동기생들로 나란히 대통령이 됐다.

어울리지 않는 두사람이지만 이명박,노무현 대통령은 1940년대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941년 12월 19일. 노무현 대통령은 1946년 9월 1일생이다.

가장 최근 인물인 박근혜, 문재인대통령은 모두 1950년대생들이다. 1952년 2월 2일생인 박근혜 대통령은 1953년 1월 24일생인 문재인 대통령보다 한 살 많다.

신기할 정도다. 이런 역사를 감안하면 다음 대통령은 1960년대생 차례다.

그런데 지난 21대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언론에 "차기 대권후보(미래통합당)는 70년대생 가운데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가 '70년대생 경제통'을 들고 나온이유는 명약관화하다. 젊고 참신한 인물로 미래통합당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일거다. 또 어려운 경제를 구할 능력자가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치인 상이기도 하다. 나이 많은 정치인들은 노련미와 경륜을 내세우겠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세상을 바꿀 동력이 없다고 비춰진다. 정치인들도 정년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젊은 정치인 바람은 불었다. 프랑스의 제25대 대통령인 에마뉘엘 장미셸 프레데리크 마크롱은 1977년생이다. 40대 초반이다. 그가 당선됐던 2017년에 나이는 불과 39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70년대생 40대다.

70년대생 경제통. 구체적인 후보인물은 없다. 또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의외로 파장이 인다. 우리 정치에도 새바람이 불기를 바라기 때문일거다. 그런데 1960년대생들은 착잡하다. 점차 현역에서 물러나고 있는 세대가 됐지만 아직은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 후보자가 (본의는 아니겠지만) 1960년대생을 낡은 세대로 정의해 버린 셈이다.

50대 중반의 60년대생인 모 금융사 대표는 "60년대생은 그 어느 세대 못지않게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대통령후보도 내지 못할 쭈글이 세대가 됐네요" 라며 혀를 찼다.

60년대생은 대한민국이 경제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한 주역들이다. 그들은 세계최고의 교육열을 갖은 부모들 덕에 인재로 키워졌다. 또 박종철, 이한열열사등 80년대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주역들이다. 대학에서 군사훈련도 받고 3년 가까이 군복무를 한 세대다. 부동산 가치 상승의 수혜자라는 젊은 세대들의 비난을 듣기도 한다. 아직 노인취급 받을 나이도 아니다.

다음 대통령이 60년대생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세계일류국가로 만들 능력만 있다면 70년대생 아니라 80년대생으로 건너간들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중요한거는 국민들은 변화를 바란다는 점을 정치인들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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