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의 강력한 ESG 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올해도 리딩금융기관으로의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다할 방침이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나눔경제뉴스=정희진기자]윤종규 회장의 ESG경영이 KB금융지주 실적을 사상 최대로 견인했다. 타 금융지주들 보다 라임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실적 선방에 영향을 미쳤지만,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기반을 구축한 영향이 컸다.
지난 4일 KB금융은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3조4552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3%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해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1036억원에서 4843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KB손해보험도 투자 영업이익 축소로 당기순이익(1639억원)이 1년 동안 30%(704억원) 줄었다. 반면 KB증권은 순이익이 4256억원으로 65% 급증했다. 주식 열풍으로 주식 거래대금과 고객 수탁고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2451억원에서 5953억원으로 143% 급증한 덕분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로 하기로 의결했다.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주당 배당금은 2019년(2210원)보다 20% 적은 1770원으로 결정됐다.
▶탈석탄 선언 ESG 경영 본격시동
경쟁 은행들이 4분기 실적에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반영될 예정이고 최고경영자(CEO)들의 제재 연루로 지배구조 변화의 영향권에 들어간 반면, KB국민은행은 라임 사태에서 자유로운 것도 실적 선방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순익이 65%나 급증해 그룹에 힘을 보탰던 KB증권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관련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지만, 사후정산방식을 적용한 배상안 마련에 적극 나서는 등 사후 조치에 최선을 다해 당국 제재심의시 참작요인이 되고 있다.
박정림 사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사전통보 받았지만 제재심의위를 거치며 징계수위가 한 단계 낮은 문책경고로 경감된 바 있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9월 탈석탄을 선언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의 강력한 ESG 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부터 ESG 전담부서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룹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ESG 이행원칙’을 선언하는 한편,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ESG기획부’는 ESG, 사회공헌, 스포츠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ESG 파트에서는 관련 기획과 상품 개발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푸르덴셜생명 등 KB금융그룹 자회사들과 함께 탈석탄 선언을 했다.
또, 지난 4일엔 환경·사회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및 책임 이행을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이란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문제가 있을 경우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 간 자발적 협약이다.
KB국민은행은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금융권 전반의 ESG경영을 선도해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리딩금융 걸맞는 ESG경영 실천다짐
KB금융그룹은 '2030년 ESG경영목표(KB GREEN WAY 2030)를 수립하고 KB금융만의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그룹은 '2030년 ESG경영목표(KB GREEN WAY 2030)를 수립하고 KB금융만의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그룹의 2021년 핵심 경영전략 중 하나인 ESG 경영 리더십에 대해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KB만의 한 차원 높은 ESG 경영철학과 신속한 실행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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