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회장, “고객중심 넘버원 플랫폼 기업 만들자”

파부침주(破釜沈舟) 자세로 올해 ‘R.E.N.E.W’ 실현 주문
‘R.E.N.E.W 2021’ 5대 경영 방향성 제시

차민수 승인 2021.01.05 10:28 의견 0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비대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제공]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KB금융만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함께 만들어 가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일 신년사에서 "빅테크, 핀테크의 공습 등 급변하는 금융산업 현장에서 익숙했던 것에서 벗어나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 앉힌다는 말”이라며 “기존의 익숙한 것이나 관습, 타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서 필요하다면 기득권까지도 포기하는 결연한 의지의 파부침주의 자세로 올해 ‘R.E.N.E.W’를 실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R.E.N.E.W는 ▲핵심 경쟁력 강화 ▲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 및 비금융사업 강화 ▲1위 플랫폼 ▲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 ▲최고의 인재 양성, 개방적·창의적 조직문화 구현을 의미한다.

윤 회장은 RENEW의 앞글자를 딴 올해 경영방향도 설명했다. ‘R’은 그룹의 핵심경쟁력 강화(Reinforce the Core)다. 윤 회장은 “은행은 확고한 1위, 주요 계열사들은 업권 내 선두그룹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 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며 빅테크 기반의 개인화 고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초 개인화 마케팅 구현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는 글로벌 사업 확장,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Expansion of Global & New Biz)다. 윤 회장은 "글로벌사업은 동남아 시장과 선진시장의 속도감 있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영역의 이익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기회도 모색할 것이며, 선진시장에서는 기업투자금융(CIB)와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은 넘버원 금융플랫폼(No. 1 Platform)이다. 윤 회장은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故 이건희 회장은 ‘사업도, 상품도 넘버원이 아니면 유일한(Only One)이 되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며 ”KB만의 강점을 살려 고객중심의 디지털 혁신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넘버원 금융플랫폼, 유일한 금융서비스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E’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 ‘RE100’의 선제적 가입을 통해 2050 탄소 중립을 실현해 나가고, 친환경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확대해 녹색 금융을 선도하는 등 금융 산업 내 그린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는 직원 재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개방적인 조직 문화(World class Talents & Culture)다. 윤 회장은 ”디지털 인력 비중을 확대하고 재교육을 통해 IB, 자본시장 등 핵심성장부문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등으로 대체 가능한 직무를 지속 발굴하고 AI시대에서 사람이 강점을 갖는 업무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4일 비대면 방식 ‘2021년 KB금융그룹 시무식’에 참석한 KB금융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제공]


이날 윤 회장은 고객을 강조하며 아마존의 사례도 언급했다. 윤 회장은 “아마존의 성공비결은 고객중심을 넘어 고객집착에 있다”며 “아마존은 한 소비자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영화를 시청했고 이 소비자가 VOD를 시청할 때, 재생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는 재생상태에 대해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에서는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사과 메일을 보내고 환불 조치를 했다고 한다”며 “아마존은 고객 집착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고객의 불편함을 선제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최우선 가치는 언제나 ‘고객 중심’이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KB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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