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ESG 전담조직 신설 등 ‘체질개선’ 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사진=각사 제공]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에 집중하고, 출범 예정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도 강력한 친환경 정책 추진을 예고하는 등 ESG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특히, 우리 금융당국이 코스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기로 하는등 은행들도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민수 기자] '핵심 경영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은행들이 새해들어 ESG원년선포, 전담 조직 신설 등 ESG경영 ‘체질개선’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지주 전환 2주년을 맞은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새로운 비전과 슬로건을 선포하고 올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손태승 회장은 디지털 혁신, 시너지 극대화, ESG경영 등 그룹의 핵심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손 회장은 “최근 국제 사회의 ESG 핵심 아젠다인 기후변화 대응 등 그룹의 ESG경영 전략에 모든 자회사들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금융은 ESG경영부를 신설, 우리은행은 기존의 사회공헌부가 'ESG기획부'로 변경됐다.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언한 우리금융은 신규 석탄발전PF를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PF 투자를 확대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도 1월 중으로 ESG 조직 출범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농업사회의 커넥션과 그간의 사회공헌 활동을 기반으로 타 지주와 ESG 전략에 있어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김형신 사업전략 부사장을 필두로 지주, 계열사의 실무진 12명과 컨설팅사 6명 직원으로 구성된 ESG 합동 TF를 운영하며 준비해왔다.
이와함께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이사회 내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해 전담 회의체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작년 9월엔 녹생금융 사업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사업단 산하엔 녹색금융과 ESG 등 두 개의 팀을 뒀다. 녹색금융팀은 그린뉴딜 관련 사업을 총괄 대응하고 관련 여수신 상품과 신사업 발굴하고, ESG팀은 사회적 기업 금융지원과 ESG 실적 관리 및 대외 인증 추진을 맡기로 했다.
지난 13일 IBK기업은행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앞서 조직개편을 실시해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개편폭을 최소화하되, ‘바른경영’과 ‘지속가능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내부통제총괄부’를 신설해 바른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확보에 나선다.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위해 전략기획부 내 ‘ESG경영팀’을 신설했다. 또,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IBK경제연구소 내에 ‘디지털혁신연구팀’을 신설했다.
IBK기업은행의 친환경 행보는 설립 목적에 따라 중소기업의 환경경영과 궤를 같이해왔다. 지속가능채권과 사모펀드 조성을 통해 중소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장려하고, 기후금융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왔다. 반면 정책금융기관으로써 석탄발전지원과 시중은행 대비 저조한 친환경 활동으로 명암이 엇갈렸다.
윤종원 행장은 ESG 경영 의지를 지난해 1월 취임 때부터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취임식 첫 일성에서 “바른 경영은 핵심 경쟁력이자 경영위험을 예방하는 안전판”이라며 “법을 어기거나 비윤리적 행태를 보이면 고객은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들어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3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하나은행은 경영기획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을 통합한 경영기획·지원그룹 내에 ESG기획 섹션을 만들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ESG 의무공시를 통해 책임투자가 활성화되면 ESG 요소를 고려한 기업경영의 선순환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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