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협력사 금융 지원, 판로 확보, 정보 공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상생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ESG경영에 앞장서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KT, 총 1130억원 규모의 종합 상생 방안 마련

지난해 11월 SK텔레콤(SKT)은 협력사들에 박정호 SKT 사장의 편지와 포상품을 전달했다.

SKT는 매년 ‘우수 협력사 대상의 프라이드 어워드 시상식’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 대신 박정호 사장의 편지와 포상품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사장은 편지에서 “올 한해 코로나19로 모드가 힘든 상황에도 함께 협력해 동반성장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개방과 소통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행복 동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우수 협력사 39곳에 ‘동반성장 프라이드 어워드2020’ 인증패, 현판, 포상품 등을 전달했다. SKT의 5G, AI, 모빌리티 등과 협업하는 우수 협력사 30곳이 선정됐고 ICT패밀리사인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및 11번가의 우수 협력사 9곳도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앞선 작년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유통망·네트워크 협력사 등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해 총 1130억원 규모의 종합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SKT는 판매 감소로 유동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750여개 대리점들을 위해 3월말 지급 예정이던 인센티브 중 일부인 350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유통망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운영비 4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경북 지역 소재 대리점에는 휴대폰 매입대금 결제 기한을 1개월 연장(400억원 규모)해주고 매장 운영비 1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현장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다각도로 고민했다”며 “이번 지원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외부 파트너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9월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되고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2020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포상’에서 자발적 상생 협력 분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KT, 전사업 분야 진출할 수 있는 파트너 체계 전환

지난 11월 KT는 ‘2020년도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KT파트너스데이’는 협력사와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시상 등으로 협력사를 격려하고 서로 소통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KT 구현모 대표는 “코로나 환경에도 협력사들과 함께 수많은 ICT 혁신 성과를 거두어왔다”며 “앞으로도 KT는 협력사와의 단단한 신뢰를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변화를 리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협력사와 상생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KT는 기존의 사업 단위별로 관리하던 협력사 체계에서 KT의 모든 사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파트너 체계로 전환했다. 사업기획 단계부터 파트너와 함께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고 성과를 공유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도입했다. 또 KT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3년간 총 9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협력사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노멀 시대에 맞도록 협력사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온라인으로 협력사와 바이어 간 수출 상담을 지원하고 KT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협력사의 글로벌 마케팅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클라우드 Open Lab(오픈 랩) 개소를 통해 파트너들이 KT 미래사업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분야별 협의체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한다.

시상 행사인 ‘파트너 어워드 2020’도 이어졌다. 고객 삶의 변화, 타산업혁신, 국민기업KT, 미래가치창조 등 4개 테마에서 총 44개사가 수상했으며, 특히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한 5개 협력사는 별도의 공로상을 받았다.

앞선 9월 KT는 중소벤처기업부, 이노비즈협회와 ‘5G 중심의 비대면 분야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기술과 자본이 부족해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KT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기부, 이노비즈협회와 함께 △스마트공장 활성화 △비대면 분야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총 9개 상생 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스마트공장 활성화’ 분야에서는 중기부와 공동으로 240억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중소·벤처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참여 파트너사에 KT에서 운용 중인 상생협력 펀드를 통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또 KT는 비대면 분야 유망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개발기금을 출연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교육 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비대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기업은행과 연계해 동반성장펀드 운용

지난해 3월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85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운용중이던 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재원 중 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250억원 늘린 750억원으로 확대해 총 1050억원을 운영했다. 동반성장펀드는 기업은행과 연계해 무이자 예탁금을 재원으로 저금리 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결제를 최대 500억원 규모로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월 2~3회 단위로 협력사 대금 정산을 실시해왔지만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를 통한 모든 구매 및 공사대금 정산을 월 4회로 늘렸다.

이어 지난 추석에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납품 대금 52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추석·설 명절 전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집행하고 있다. 지난 추석까지 조기 집행된 납품 대금 누적액은 257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2017년부터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경영 강화를 위해 ‘협력사 제안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 제안의 날’은 중소 협력사들이 통신장비, 솔루션 개발 아이디어 등을 제안하면 심사를 거쳐 채택된 아이디어 제품의 구매를 LG유플러스가 일정 물량 이상 구매를 보장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2019년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임금격차 해소 협약’ 체결을 맺고 협력사들과 공동 기술개발, 테스트 베드 및 경영안정 금융 지원 등에 2022년까지 총 222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협력회사 협의체인 U+동반성장보드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이 꾸러미 나눔 시즌7’ 행사를 진행했다.

U+동반성장보드는 LG유플러스의 26개 협력회사로 구성된 동반성장 협의체다. 동반성장 관련 제도와 시행 내역 등을 공유하고 LG유플러스와 협력사 간 및 협력사들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LG유플러스 및 U+동반성장보드 회원사인 협력사 소속 임직원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참가해 쌀과 식료품을 담은 ‘사랑의 꾸러미’를 제작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년도의 절반 수준 인원만 참가했지만 U+동반성장보드 의장사인 유비쿼스, 파인원커뮤니케이션즈, 모임스톤, 명신정보통신의 공동 기부로 기부금이 늘어 후원 대상 어르신 또한 전년보다 50가구 증가했다.

이날 제작된 ‘사랑의 꾸러미’는 보건복지부 위탁법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 600가구에 전달됐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 및 청년몰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며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