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 강화하는 은행권..'하이패스' 심사

전채리 승인 2020.03.12 11:14 의견 0
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행원이 마스크를 쓴 채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핌]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국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심각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자금 지원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 '신속지원반' & '현장지원반'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한 '대출 심사 신속지원반'과 '현장지원반'을 신설했다. 

신속지원반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전담심사역을 배정해 빠르게 심사하고 지원한다. 서울 본점과 대구·경북 지역 등 총 9곳에서 운영된다. 

현장지원반은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그룹 내에 설치된다. 현장에서 기업, 소상공인 등의 고충을 살피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 금융지원을 실행한다. 

또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호컨설팅센터와 연계한 금융지원 추천서를 발급하는 등 신속한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신한은행, '하이패스(Hi-Pass) 심사 프로세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위해 '하이패스(Hi-Pass) 심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대출 심사 과정을 간소화하고 심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 본점 심사역이 판단하던 일부 대출을 영업점장이 결정하게 됐다. 

또 신한은행은 대구·경북 지역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만기가 2개월 남은 여신까지 미리 빅데이터 기반의 기업여신시스템판단모형(CSS)을 통해 심사를 마치고 본점 심사역이 직접 고객과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한 비대면 채널로 여신 연장과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해 지원을 돕고 있다. 

▶하나은행, '코로나19 전담창구' 

하나은행은 전 지점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되는 중견· 중소기업, 개인 사업자에게 4000억원 한도 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까지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의 만기, 분할상환 시기가 되면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까지 상환을 미뤄주고 최대 1.3%포인트의 금리 감면도 지원하고 있다. 

또 직접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는 비대면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비대면 채널 수수료를 면제해 편의를 돕기로 했다. 

▶우리은행, '한시적 추가 대출 전결권'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특별전담심사반을 운영한다. 대구·경북 지역 기업이 신청한 대출에 한해 2영업일 이내로 심사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또 대구·경북 지역 영업점장에게 한시적 추가 대출 전결권을 부여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타격이 큰 요식업, 숙박업 등에 빠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영업점장과 본부 심사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방문해 금융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하고, 자가격리 등으로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에게는 전화 통화로 대출연장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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