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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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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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습하고 무더웠던 몇년전, 안사람은 제습기를 사고 환호했다. 1~2시간만에 습기를 빨아들여 물이 가득찬 물통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다.
10여년을 쓰다 고장나자, "속상해"하며 어쩔 수 없이 사야만 했던 냉장고가 전기요금을 뚝 떨어뜨려놓자, 집사람은 또다시 환호했다. 이후 TV 등 에너지 절전형 가전제품을 교체할때마다 이전보다 훨씬 덜 나오는 전기요금에 "오래된 가전제품은 고장이 나지 않아도 신상으로 교체하는것이 더 싸다"며 마치 가전제품 홍보맨이 된 거 같다.
백화점 가전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직원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차석록기자]
가전제품 끝판왕은 건조기다. 최근 주부들의 최애품이 된 건조기를 이번 여름에 사고 나서 집사람은" 빨래가 즐겁다"며 콧노래를 부른다.
거실 한자리를 차지했던 건조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수북히 쌓인 빨래통의 빨래감을 보고 " 도대체 왜 이렇게 옷들을 많이 벗어놓는거야" 했던 짜증은 사라졌다.
세탁부터 뽀송뽀송하게 건조되어 나올때까지 두어시간 안팎, 그녀는 기다림이 즐겁다.
몇년전, 미국에 이민간 후배가 "미국 백화점 가전제품 진열대 최상단에 삼성· LG전자 제품들이 자리잡고 있다"."학교에서 미국 아이들이 메이드인 코리아 TV를 사고 자랑한다"는 후배 아이들의 말을 전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는 궁금했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웬만한 집에는 있을만한 가전제품들이 다 있다. 앞으로 가전회사들은 어떻게 먹고 살지 우려했다.
엊그제, LG전자는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가전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이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세상에 없었던 가전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답은 '혁신'에 있었다. 생활에 꼭 있어야하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주부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주부들의 고민 해결사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1984년 매킨토시 발표회장에서 "흉내내기는 다른 회사들이 하면 됩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다음의 꿈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없는 새로운 가전제품이 뭐가 나올지 이제는 궁금해진다.
나눔경제뉴스 대표기자 차석록입니다. 좋은 기사를 전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베풀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조명하겠습니다.파이낸셜뉴스 등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젊은 후배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충암중, 명지고, 그리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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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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