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석록 승인 2020.02.02 11:14 의견 0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2013년 개봉된 영화 '감기'에서 소방관 역할을 맡은 배우 장혁(왼쪽)과 싱글맘 의사인 수애. [사진=영화 감기 캡쳐]


중국 정부 영화속 분당처럼 우한 폐쇄할까

[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지난 2013년 A형 조류독감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을 공포로 만들자 그해 영화 '감기'가 개봉됐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조류독감의 변종 바이러스가 경기도 분당에서 발생해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 말그대로 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정부는 확산을 막기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이후 분당을 벗어나려는 성난 시민들 틈속에서 감염된 딸을 살리려는 의사인 여주인공 수애와 정의로운 소방관 장혁이 펼치는 재난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공포와 혼란에 빠진 현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영화이기에 과장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작금의 우한폐렴 사태와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급속히 확산된 원인을 보면 전염병의 무서움을 모르고 남을 배려하지않고 나몰라라 하는 우왕좌왕하는 컨트롤타워로 혼란은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영화가 나올 당시 분당 인구가 46만명에 달했지만,분당폐쇄조치를 취하자 "서울도 감염시켜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분당시민이 성난 군중무리에서 외친다.
인구 천만명에 수도라는 서울의 중요성이 최근 폭등한 서울 집값과 묘하게 연상된다.

분당시민을 몰살시켜 밖으로 전파를 막으려는 미군 전폭기를 출격시키자, 대통령으로 나온 차인표가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에게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키라고 명령하는 모습은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준다. 그동안 잇단 대통령들의 실망스러움에 차인표의 멋짐은 더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일 0시 현재 중국 31개성내 우한폐렴 누적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다. 하루사이에 확진자는 2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는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만일 우한폐렴을 단기간내 진정시키지 못하고 지금처럼 확산이 거듭된다면 과연 중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궁금하다.

최근 지구촌이 말 그대로 하나의 공동체가 되다보나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한 감염질병이 전세계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시대가 됐다.

지난 2012년 메르스, 2013년 A형 조류독감, 2014년 에볼라, 2015 지카바이러스 발병 등 도시화·교통·첨단과학 진보로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특히 동물→인간 전염 스필오버 현상 잦아져 돌연변이가 발생해 치명적 파괴력을 갖게 되고 있다.

우한폐렴이 진정되더라도 또 다른 호흡기 전염병은 이어질 것이다.

그때 마다 이런 혼란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답답하다. 우리는 그동안 몇차례 발병으로 나름 대책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여전히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자기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는 소방관과 의사인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각인된다. 지금 이시간에도 이런 숨은 영웅들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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