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4) 아이들의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 - '횡성'

전채리 승인 2020.05.13 15:03 의견 0
횡성군은 지난 2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 산하 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33개국 지역에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를 두고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하게 구호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금 활동 이외에도 한국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중점사업이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횡성군은 강원도에서 가장 처음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난 곳이다. 지난 2월 횡성군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았다. 전국 군단위로는 세번째다.

특히 횡성은 1년 7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인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횡성군은 나눔경제뉴스에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책을 많이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횡성에서 열린 '100인 원탁 토론회' [사진=횡성군 제공]


▲100인 원탁 토론회

횡성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2018년 '100인 원탁 토론회'를 열어 아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관내 아동 1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만큼 그동안 노인에 초점을 맞춰오던 횡성이 처음으로 시도한 변화다. '100인 원탁 토론회'에는 아동 84명과 성인 19명 등 총 103명이 참여했다.

횡성은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횡성군 주민복지지원과 아동친화담당부서의 숨은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아동친화담당부서는 아동의 의견을 듣기 위해 약 한 달 동안 전 직원이 거리에 나가 참여 아동을 모집하는 전단지를 배포했다. 학교, 교육청 관련 기관을 수 차례 방문해 아동권리에 대해 홍보하고 원거리에서 참여하는 아이들을 위해 차량 배차와 간식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총 445건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원탁 토론회에서 아동이 건의한 주요 내용으로는 △아동 여가시설 확충 △진로 및 직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면지역 아동프로그램 확충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 등이다.

이에 따라 횡성은 한우체험관 어린이 체험학습을 확대하고 물놀이 광장 조성과 어린이공원 및 유아숲 체험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면지역 아동들을 위한 주민자치센터 내 아동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또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 금연거리를 조성하고 보안 및 신고장치를 확대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이 정책 제언문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횡성군 제공]


▲아이들의 한마디가 횡성을 바꾼다

이 후에도 횡성은 어린이기자단, 아동권리모니터링단, 아동참여위원회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은 지역 내 아동권리 침해 상황을 아동이 직접 모니터링 하고 아동의 의견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이다.

초·중학생 12명으로 구성된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은 약 10개월 동안 횡성 지역 이곳 저곳을 살피며 아동의 권리 침해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분석했다. 또 의회 집행부를 방문해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이 정책 제언문을 전달하면 담당자는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아동권리모니터링단은 7가지 정책 제언문을 전달하며 당당히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이 쉬고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해주세요"라는 내용에는 평생학습담당자가 현 청소년 수련관의 성인 이용을 최소화하고 아동만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견을 직접 밝혔다.

"중학교 고등학교 통학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주세요"라는 내용에는 교통행정담당자가 "관련법은 초등학교 통학로만 법규로 규정하고 있으나 조례 등을 개정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군 자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금도 횡성은 군청 각 부서에서 아동사업을 수행할 때 아동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횡성군은 나눔경제뉴스에 "아동이 행복한 도시는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도시"라면서 "'아이들의 한마디가 세상을 바꾸는 도시'가 횡성군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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