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3) 아이들이 만드는 도시 '서울 노원구'

아이들이 직접 사업 제안하고 예산 집행
자신들의 공간 직접 만든다

전채리 승인 2020.05.06 15:49 의견 0
서울시 노원구는 2018년 2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 산하 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33개국 지역에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를 두고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하게 구호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금 활동 이외에도 한국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중점사업이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서울시 노원구는 ▲안전과 보호 ▲놀이와 여가 환경 ▲권리와 참여 ▲건강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아동 최상의 이익 실현 기반 조성 ▲개인 주거생활 환경 등 7개 분야를 세분화 해 아동·청소년 친화도시를 조성중이다.

지난 2018년 2월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난 노원구는 지난해 실질적인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해 '아동 청소년 친화도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업 제안하고 예산까지 직접 집행하는 '아동청소년 참여예산제'

노원구에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기획한 사업 중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아동청소년 참여예산제'이다.

노원구는 2017년 아동, 청소년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까지 집행하도록 하는 참여예산제를 도입했다.

아동청소년 참예예산제는 권리, 교육, 문화, 환경, 안전 등 아동과 청소년에게 필요한 사업을 직접 제안, 실행하고 평가하도록 하는 제도다. 사업 제안만 하는 참여예산이 아니라 아동·청소년이 실제로 예산을 집행하고 결산까지 모두 직접 하는 사례는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다.

노원구는 매년 노원구 주민 또는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참여 예산 공모를 시행했고 총 55개 사업에 5천만원을 지원했다. 지원 사업에는 '자전거 후미등 달아주기', '길냥이와 같이 걸어요', '청소년 스몸비(스마트폰 좀비) 방지 작전', '권혁수(권리를 지키기 위해 개혁하는 선수들) 프로젝트', '나비잠 프로젝트', '향기로운 꽃으로 공릉동 으쌰!' 등 다양한 사업들이 발굴되는 성과를 얻었다.

구는 선정된 사업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참여예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진행되는 '아동청소년 참여예산학교'는 좋은예산센터 전문가 등이 강사로 나서 민주주의와 예산, 참여예산의 이해, 사업 제안 동기 발표, 제안서 수정 및 전문가 코멘트 등을 지도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2017년부터 추진된 노원구 아동청소년 참여예산제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젊은 시민'으로서 아동청소년들의 지역사회 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2019 노원구 아동청소년 나도건축가 건축학교 [사진=노원구청 제공]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직접 만드는 '나도 건축가'

이 밖에도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아동 청소년 관련 공공건축물 건립 시 아동·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하는 '아동청소년 나도 건축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나도 건축가'는 아동·청소년 관련 공공건축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설계 단계부터 아동·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만 9세부터 18세 미만으로 노원구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노원구는 총 17명을 선발해 건축학교를 운영했다. 아동친화공간의 4요소인 △안전 △편의성 △만족도 △사생활보호 영역을 중심으로 도면읽기, 스케치업 익히기, 발표 및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축 및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나아가 건축학교 프로그램을 이수한 '아동청소년 나도 건축가' 17명은 공부방 청소년 아지트 조성사업, 청소년문화정보센터 리모델링 사업 등 다양한 건축 의견을 제시해 실현을 이끌었다.

오승록 구청장은 나눔경제뉴스에 "실제 이용하는 아동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아동 청소년들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 진취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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