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나눔단체] (4) 세이브더칠드런 “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

전채리 승인 2020.02.17 15:33 의견 0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 아동구호 NGO다.[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지구촌 곳곳에서 경제적 도움이나 따듯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빈곤계층을 돕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있다. NGO(비정부기구)다.이들은 기부나 봉사 같은 나눔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나눔단체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 아동구호 NGO(비정부기구)다. 세계 최초로 아동의 권리를 주장한 단체다. 종교, 인종, 정치적 이념의 경계를 허물고 30개 회원국이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100년 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아동 권리’를 외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영국 여성 에글렌타인 젭이 세계 최초로 아동 구호를 외치며 시작됐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오스트리아는 ‘적국’이었다는 이유로 연합국이 펼친 봉쇄정책 속에서 극심한 가난에 허덕였다. 기아 문제는 특히 심각했다. 젭은 굶주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실제 아이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직접 만들었다. 

사진 속 아이는 2살 반인데 체중은 또래 아이 평균 몸무게의 40%에 불과하다. [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같은 해 5월 젭은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전단지를 뿌리며 첫 구호 활동을 펼쳤다.

당시 ‘적국의 아이들을 돕자’던 젭의 외침은 영국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젭은 체포되기에 이르렀고 결국 법정 소송에도 휘말렸다. 하지만 젭의 재판은 도리어 비인간적인 연합국의 봉쇄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자는 젭의 주장은 재판부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젭은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벌금은 고작 5파운드였다. 승소한 것과 다름없는 결과였다. 또 젭의 열정에 감동한 검사가 기부한 5파운드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초창기 후원금이 됐다. 1919년 5월 젭은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세이브더칠드런 펀드’를 출범하게 된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 한국에 발을 내디뎠다. 6.25 한국전쟁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전쟁고아와 피난민을 돕는데 힘썼다. 1981년에는 ‘한국지역사회복리회’라는 이름으로 국제 세이브더칠드런 회원국으로 가입해 국제개발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1996년, 중국 내몽골에서 기초교육 지원 사업을 시작하며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성장하게 됐다.  이후 2004년에는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합병해 현재의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 이르렀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정부 등과 함께 체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지원 등 아동보호와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는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돕는 심리치료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아동보호 전문기관, 가정위탁 지원센터 등 총 17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5세 미만 아동이 없도록 산모와 신생아, 영유아를 위한 보건 영양 사업을 전개 중이다. 또 모든 아동이 남녀 구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은 나눔경제뉴스에 “아동의 인권 옹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세상을 바꾸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를 시작했다. 올해는 성별에 따른 피해 차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캠페인도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튜브 캠페인 ‘아이가 행복한 유튜브 만들기’를 통해 건강한 키즈 콘텐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촬영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이를 준수하겠다는 서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설자 에글렌타인 젭이 인류 최초로 아동 권리를 선언한 지 10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늘도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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