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반도체 미팅··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

지난해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CEO들과 순회 간담회

차민수 승인 2022.05.31 07:39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양사 간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팻 겔싱어 (Patrick Gelsinger) 인텔 CEO[사진=트윗 갈무리]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경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업계의 정상인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러 한국에 왔다.

겔싱어 CEO는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뒤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삼성전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팻 겔싱어 CEO도 인텔의 경영진들과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팩 겔싱어 인텔 CEO는 미국 산타클라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석사 출신이다. 지난해 2월 부터 인텔 CEO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 가상·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논의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메모리 최강자'이고,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로 라이벌 이면서도 동반자 관계다. 양사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위해 메모리와 CPU 간의 호환성 테스트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방문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반도체 동맹을 맺은 것과 관련된 후속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에서 94조1600억원(82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79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인텔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지난해 1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 올라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 등 구글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CT) 혁신 분야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방문을 계기로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분야에서 구글과의 협력 관계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함께 '안드로이드 동맹'을 맺고, 애플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 가상·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Verizon)'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11월 17일(현지시간)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단일 수출 계약인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서비스를 상용화한데 이어 2019년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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