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시민회의, "자살 유가족 지원 노하우 발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한국생명운동연대 공동

차석록 승인 2021.11.25 15:59 의견 0

생명존중시민회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한국생명운동연대는 25일 '자살 유가족 지원 노하우'를 발간했다.[사진=생명존중시민회의]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생명존중시민회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한국생명운동연대는 25일 '자살 유가족 지원 노하우'를 발간했다.

‘상담자를 위한 지침’이라는 부제를 단 이 서적은 자살 유가족에 대한 상담·지원자를 양성하고, 지역의 사회적 자원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작성됐다.

특히 상담·지원자가 자살 유가족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고, 치우치거나 고립되기 쉬운 유가족의 심리적·사회적 회복을 돕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과 행동 지침을 정리했다.

지난 2009년 일본에서 발행된 지침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춰 번역하고, 여러 전문가가 감수·보완한 이 지침서를 3개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발간하였다.

32페이지에 달하는 이 지침서에는 자살 유가족의 심리와 유가족에 일어날 수 있는 반응·변화, 자살 유가족 지원의 기본 자세, 유가족에 제공해야 할 정보, 제공해야 할 생활 지원 메뉴, 정신건강 대책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기·사춘기 아이들 대응 시 유의사항도 담고 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상임대표는 "가까운 사람의 자살은 결코 원래 그대로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이지만, 유가족 개개인은 ‘자신의 삶과 주체성을 스스로 회복하는 힘’, 즉 ‘회복력’을 갖고 있다"면서 "주위에서 적절한 원조와 지원, 동료와의 만남 등을 통해 괴로운 경험도 곧 자신의 과거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침서는 자살 유가족의 ‘회복력’을 존중하면서 지원해 간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자료에 따르면 자살 유가족이 겪는 ‘기념일 반응’을 소개하고 있는데, 죽은 사람의 기일이나 생일, 결혼기념일 등 추억이 깊은 특별한 날이 가까워질 때, 기분의 침체와 컨디션이 무너지는 등 돌아간 직후 같은 반응 또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이나 변화는 ‘기념일 반응’ 또는 ‘기일 반응’이라고 한다. 임삼진 상임대표는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면서 "자신을 비난하게 되거나 불안해져도 이러한 감정을 무리하게 억제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지침서는 자살 유가족 자조 모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가족이 자존심과 사회적 역할, 삶을 회복 해가는 과정에서 같은 고민이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요하며, 유가족끼리 마음을 나누는 장소를 제공하거나 자조 그룹이나 지원 그룹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지원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총신대 조현섭 교수는 “이 지침서에는 우리 사회가 갖추기 시작한 자살 유가족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참고해야 할 기본 인식과 핵심사항들이 정리되어 있다"면서 "지침서의 발간이 자살 유가족 자조 모임 지원 활성화와 지역사회 기반의 상담 체계 정립 등 국가적 차원에서 제대로 된 자살 유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삼진 상임대표는 “지침서는 여러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자살 유가족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관점과 자세를 담고 있다"면서 "특히 상담자, 생명 관련 단체 실무자 등 직접 간접으로 자살 유가족과 관련한 일을 하는 분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쉽게 정리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기 바란다”고 말한다.

이 자료는 네이버 생명존중시민회의 블로그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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