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호텔신라, 중국 하이요우면세점과 MOU 체결

20조원 중국 하이난 면세시장 신규 진입

최유나 승인 2021.07.23 07:20 의견 0

호텔신라는 중국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 계열사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사진=호텔신라]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20조원 중국 하이난 면세시장에 뛰어든다."

지난 21일 호텔신라는 중국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 계열사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호텔신라는 이번 MOU를 통해 신라면세점과 하이요우면세점이 합작사를 설립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아직, MOU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단, 중국 하이난 면세점 시장 성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난 면세점 운영업체 현황[그래픽=하나금융투자]


▶격화되고 있는 하이난 면세점 시장

하이난에는 2021년 1월까지 면세점 6개가 신규 오픈했다. 중국면세가 100% 점유하고 있던 하이난 면세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30일에만 중국면세를 포함한 3개 면세점이 신규 오픈했고, 1월 중 2개의 경쟁 업체가 추가 오픈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 면세점 매출액은 온라인 매출 포함 320억위안(약 6조원) 이상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배 규모인 600억위안(약 11조원) 이상, 2022년은 1천억위 안(약 17조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하이난 면세점 운영업체별 면세사업장 면적. 면세사업장 면적 기준 [자료:중국면세/그래픽=하나금융투자]


▶하이난성 시장 성장 흡수 긍정적

중국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30일 레가데르(Legardere), DFS와 협력해 싼야에 첫 시내면세점 을 오픈한 바 있다. 영업면적은 9만5천m2 규모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하이요우면세점은 상품소싱 역량이 제한적인 만큼, 카테고리 믹스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국여에 비해 열위에 있다"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면세점 업체와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런점에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소싱 능력이 탁월한 호텔신라는 전략적 파트너로 적임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는 그동안 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일본,마카오 등지에서 시내면세점 합작 법인을 세우고 운영해본 전력이 있고, 특히, 홍콩과 싱가폴에서 공항 면세점을 운영중이라 하이난 면세점 사업화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이난 면세점 월별 매출 추이[자료=해남도정부/그래픽=하나금융투자]


▶합작사 설립 방식에 따라 효과 달라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합작법인 형태에 따라 이번 MOU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크게 3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첫째, 합작법인에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상품소싱과 판매 전반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연결로 계상되고 가장 이상적인 형태지만, 유통 채널을 해외업체에 주기 싫어하는 중국 정부의 성격상 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둘째, 합작법인의 경영권은 없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상품소싱과 운영을 책임지면서, 상품소싱 마진(셀인 매출),경영수수료,지분법이익을 취하는 방식이다. 그는 "차선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실적과 주가 모멘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셋째, 합작법인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상품소싱만 책임지고, 운영은 하이요우면세점에서 담당하는 방식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상품소싱 마진과 지분법이익을 취할 수 있다"면서 "하이요우면세점은 이 방식을 원할 수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중국국여 대비 경영 역량이 열위에 있기 때문에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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