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SKT, 인적분할로 기업∙주주가치 높인다

AI & Digital Infra 컴퍼니(존속), ICT 투자전문회사(신설) 로 분할 추진

최유나 승인 2021.04.14 20:30 의견 0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SKT 제공]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미래 성장 가속화를 위해 통신에서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을 분리해 육성한다."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AI & Digital Infra 컴퍼니'(SKT 존속회사), 'ICT 투자전문회사' (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업(業)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업분할에 나선 것이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번 인적분할의 취지는 통신과 더불어 반도체, New ICT 자산을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기업분할이후 SKT.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누어진다. [그래픽=SKT]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반도체와 New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 Digital Infra 컴퍼니 (SKT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Digital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ICT 투자전문회사 (SKT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더불어 New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인적분할 부담이나 SK㈜와 합병 없어 다행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기업분석실장은 이날 "(주)SK와의 합병은 당분간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중간지주사의 자회사 IPO 이벤트가 단기적으로는 일정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SK브로드밴드 등 통신부문 자회사들이 SKT에 존속해 SKT 사업회사 기업가치가 당초 우려보단 높게 형성되고, SKT 경영진이 자사주의 마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12% 에 달하는 SKT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을 점쳤다.

이번 SKT 인적분할 이슈에서 가장 뜨거운 논점은 SK㈜와 중간지주사간 합병 시점이다.

당장 합병은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 희석 때문에 어렵다.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합병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간지주사의 과도한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게 된다.

이날 박정호 SKT CEO가 당분간 SK㈜와의 합병이 없을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김실장은 단기 리스크는 제거되었다고 판단했다.

▶분할이후 'SKT 사업회사' 비중 확대

김홍식 실장은 이번 SKT 인적분할로 SKT 합산 시가총액이 현재보다 40~50% 증가한다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았다. 하지만 우량 자회사 기업공개(IPO) 기간 중 일정부분이라도 중간지주사 시가 총액이 증가할 수는 있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김실장은 "SKT 사업회사는 기존 배당금이 유지되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 배당과 더불어 5G 기대감이 더해질 수 있다"면서 "분할 이후엔 SKT 사업회사 위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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