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회사들 실적호조로 배당 기대감 확대

최유나 승인 2021.02.08 06:51 의견 0
LG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목표주가 상향조정과 함께 배당 기대감도 확대됐다.[CI=LG 제공]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LG가 LG화학, LG전자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배당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자회사 주가 상승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확대로 목표가도 상향됐다.

하나금융투자는 8일 LG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13% 상향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LG화학과 LG전자 등 주요 자회사 주가 급등에 따라 최근 LG도 올랐지만 실질 NAV 대비 할인율이 65%에 달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LG전자의 경우 마그나(Magna)와의 합작을 통한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확대 기대감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었지만 무선사업부(MC) 축소에 따른 이익 개선 모멘텀이 남아 있고, LG화학도 배터리 수요 증가 지속으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는 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사진=LG전자]


▶자회사들 탄탄한 실적 지속

LG화학은 4분기 영업이익 6736억원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흑자전환했다. 최 연구원은 전지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1분기 중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기대했다.

LG전자는 가전사업부를 중심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280% 증가한 6502억원을 시현했다.

그는 계속 적자를 기록 중인 무선사업부를 축소하고 자동차 전장 사업을 확대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조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현지 화장품 매 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커지는 배당 확대 기대감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9년 LG는 서브원과 LG CNS 지분 매각을 통해 1조9000억원의 현금을 취득했다. 여기에 작년 10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향후 3 년간 주당 1만원 이상 배당을 공시했다.

LG는 3년동안 LG화학의 배당으로만 매년 2353억을 확보한 상황이다.

LG전자도 적자 사업부를 축소하고 미래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최정욱 연구원은 "신설 지주가 인적분할 방식을 결정함에 따라 LG는 보유 현금을 쓰지 않고 현금 확보 루트만 더욱 늘린 상황"이라면서 "보유 중인 현금은 구광모 회장의 상속세 규모를 고려하면 배당 확대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LG 지배구조 현황[자료=LG/그래픽=하나금융투자]


▶신설 지주회사 독립경영 체제 긍정적

LG는 지난해 12월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인적분할하여 LG신설지주(가칭) 설립 추진을 발표했다.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LG와 LG신설지주가 각각 0.912과 0.088 비율로 분할한다.

앞으로 LG는 주력사업인 전자·화학·통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LG는 이번 인적분할로 2019년 기준 자산 2조 5787억원, 연간 순익이 522억원 축소되지만 지주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계열사 이탈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작년말 인적분할 결정은 비록 그 배경이 친족간 계열 분리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LG 입장에서도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효율화와 분할방식에 따른 마찰 및 막대한 현금 사용 리스크 등을 낮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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