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의 본인가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인가를 3월경 받게되면 올 하반기 부터는 인터넷은행 삼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사진=토스 페이스북 캡처]
[나눔경제뉴스=정희진기자] 토스뱅크의 본인가 신청이 임박해 인터넷은행 '삼국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오는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운 토스뱅크는 이르면 7월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신용자를 두고 기존 저축은행, 여신전업사(여전사), 빅테크 등과의 일대 격전이 예고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명간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는 본인가를 신청한 후 3월경 차질없이 인가를 받게 될 경우 이르면 7월 출범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가 하반기 영업을 시작하면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구성된 인터넷은행 시장은 3파전 구도로 재편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 상품을 출시해올해 중금리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전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2일엔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경 카카오뱅크의 총 직원 수는 10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충분한 실탄을 확보해 기존 시장구도의 판세를 뒤 흔들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통해 중금리 대출 상품의 구성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IT 분야 인력 채용도 서두르고 있다.
토스회원 1700만명을 기반으로 하는 토스뱅크는 중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해온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다.
토스 내 축적된 사용자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기존 은행에서는 보지 않는 개인의 금융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지표를 고려할 예정이다. 토스는 오는 3월까지 약 330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은 아니지만 공룡포털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도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해 은행권 고유 업무영역에 본격 침투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기존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자격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대출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계층에 해당하는 온라인 SME를 위한 서비스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으로는 최초다.
▶중금리 대출시장 지각 변동 예고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그동안 저축은행, 여전사 등이 잡고 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 다시 한번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중금리대출이란 옛 신용등급 체계로는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 금리로 나가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더우기, 인터넷은행들은 인가 당시 내세웠던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와는 다른, 고신용자 위주 영업행태를 지속해 왔던 만큼 금융당국은 이들에게 여러 경로로 금융소외 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핀테크 등이 중금리 대출 시장을 두고 격전을 벌일 것"이라면서, "수익성 확보와 함께 대출 건전성과 리스크관리도 철저히 챙겨야 하는 만큼 일부 금융회사들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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