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업의 상생경영' (3) 택배 업계 [그래픽=전채리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협력사 금융 지원, 판로 확보, 정보 공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상생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ESG경영에 앞장서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올해 택배업계는 늘어난 택배 물량 처리만큼이나 상생 경영 또한 경쟁적으로 추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올해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량이 늘면서 짧은 시간에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택배기사들의 고충도 함께 커졌다.
택배 업계는 앞으로도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택배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진은 제18회 DFA 어워드에서 '함안수박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으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한진]
▶농업인들과 상생하는 한진
한진은 지난해 7월부터 매출이 급감한 함안 수박농가를 위해 농협, 함안군과 손잡고 수박판매 장려 캠페인을 펼쳤다.
한진은 SNS를 활용해 함안 수박 레시피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함안 수박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올해 4월에는 함안군, 농협과 함께 '함안수박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함안수박 알리기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한진은 카카오쇼핑·NS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산지직송'(D2C) 모델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업계 최초로 QR코드로 주문하면 산지에서 집까지 직접 수박을 가져다주는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상품까지 선보였다. 한진은 향후 '농산물 기프트카드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우수 농산물 직접 배송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스타트업 업체 날개박스와 함께 함안수박 전용 친환경 디자인 택배박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진은 농협물류와 지난 2017년 7월 농협택배를 시작하며 국내 우수한 농산물의 유통·물류비 절감과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농협택배는 지역 농·축협에서 택배를 접수하면 한진택배가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업 개시 1년여 만에 택배 취급점이 2300개소를 넘어섰고 누적 취급물량은 지난해 2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농업인의 농산물 택배 편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진은 지난해 12월 ‘제3회 한국농식품유통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 로고
▶CJ대한통운,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 100억원 규모 상생협력기금
지난달 CJ대한통운은 해운선사와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 받아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을 받았다.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은 해운선사와 화주기업 사이 상생협력을 촉진한 기업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선화주'는 해운선사와 이들에게 화물 운송을 맡기는 국제물류기업 또는 수출입기업을 의미한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15개 국적선사 모두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우너활환 소통을 통해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 힘써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에 시행중인 택배기사 자녀 학자금 및 경조금 지원과는 별개로 긴급생계 지원, 업무 만족도 제고 등 복지 증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잇따른 택배기사 사망사고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분류지원 인력 추가 투입과 분류 자동화 설비 구축 등을 약속하며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가입률을 100%로 끌어올리고 2년에 한번 지원되던 건강검진 주기 또한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CJ대한통운은 업무 자동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를 전국 181곳에 구축했다. 이와 함께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인 MP를 2022년까지 100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11월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을 강요하거나 압박하는 대리점(집배점)에 대해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산재보험 적용제외 강요'를 부정행위 항목에 추가해 계약해지 조항에 넣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도 CJ대한통운은 2012년 업계 최초로 택배기사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를 도입하는 등 상생경영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기사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건강검진 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기사들과의 상생 위해 격려품 지원
지난 4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국 택배기사를 위해 ‘건강검진 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택배물량이 증가해 택배기사 스스로 병원을 찾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직접 찾아가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제주를 시작으로 경기 광주, 평택, 천안, 청주 등 전국 115개 택배터미널과 집배센터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홍보와 안내를 통해 모든 택배기사들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지난 7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택배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기사 및 지점, 대리점 직원 약 9700명에게 감사 서신과 격려품을 전달했다. 지급된 물품은 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대표의 감사 서신과 대리점 상조회와 공동으로 제작한 휴대용 아이스박스다.
이에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25만장과 손소독제 등의 방역 물품을 현장과 택배기사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대리점 및 택배기사들과의 상호 동반성장을 위해 '친절사원 페스티벌' 등 다양한 상생 제도를 마련하고 혹한기 및 혹서기 지원물품을 확대하는 등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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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제뉴스
전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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