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협력사 금융 지원, 판로 확보, 정보 공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상생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ESG경영에 앞장서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주류 트렌드도 달라진 모습이다.

회식이나 연말 송년 모임 등 사람들과 만나 식당이나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대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류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외식 외출이 줄면서 식당, 주점 등 소매점 주류매출이 급격히 하락해 주류 도매상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내 주류 업계는 도매상과의 고통 분담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비맥주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오비맥주는 지난 9월 전국 주류도매사의 구매대금을 연장 또는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도매사의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극복하기 위한 상생책이다.

오비맥주는 전국 주류도매상들을 대상으로 구매대금 규모와 상환 예정일 등을 고려해 구매대금 분할상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주류 선도기업으로서 주요 파트너뿐만 아니라 혁신성과 역량을 지닌 중기·스타트업들을 함께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며 상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디어 공모전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들에게 동반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오비맥주는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친환경 등 지속가능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2020 서울창업허브-오비맥주 스타트업 밋업(Startup Meet-Up)’을 개최했다.

이번 밋업에는 ‘도시공유 플랫폼’, ‘뉴로팩’, ‘㈜알바체크’ 사전심사를 통해 선정된 9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비대면 인공지능 무인판매 시스템 △지속가능 친환경 종이 패키지 △비대면 업무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주제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오비맥주 관계자들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밋업 행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서울창업허브(SBA)의 사업화(POC)지원금, 사무공간, 투자유치 연계 등의 후속 지원이 제공된다.

지난해 진행된 행사에서는 식품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가 선정됐다.

리하베스트는 최근 오비맥주와 맥주 부산물 업사이클링 시범사업 업무협약(MOU)를 맺고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비맥주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학습환경을 개선하는 '행복 도서관'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 △중소 협력업체 상생협력을 모색하는 '동반성장 다짐대회' 등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기업이념으로 삼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창업 지원하는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난에 빠진 전국 주류도매사를 돕기 위해 주류구매대금 일부를 분할상환하도록 했다. 상반기에 이은 두번째 도매사 지원으로 전국 800여개 거래처를 대상으로 구매대금 규모와 상환 예정일 등을 고려해 적용한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는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를 운영하고 있다. '빵그레'는 하이트진로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청년창업 프로젝트다.

지원자를 선발해 제빵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일정 기간 동안 직접 카페를 운영해 경험을 쌓아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이트진로는 상가 공간을 10년 동안 무상으로 임대하고 운영이 안정화되는 6개월 동안 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료 구입과 빵 운반에 필요한 차량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5월 창원시에 오픈한 빵그레 1호점은 100일만에 월 매출 1500만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내년 상반기에는 광주광역시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는 2016년부터 매년 '청년창업리그 공모전'을 개최해 청년 창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지만 공모전에서 수상한 팀에게는 상금과 상장 수여와 함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이트진로는 소상공인을 위해 동참한 '착한 임대인 운동'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물품 및 구호 서비스 지원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나눔바자회 △소방공무원들의 처우 개선 지원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롯데주류, 고통 분담 위한 출고가 인하

지난 13일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인 롯데주류는 올해 들어 두번째로 맥주 출고가 인하를 결정했다. 앞선 11월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캔맥주 500ml 제품을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인하했다.

이번에는 클라우스 생맥주와 피츠 수퍼클리어 생맥주·병맥주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생맥주 1통(20L 케그)은 3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피츠 케그는 3만430원에서 2만7387.4원으로 내렸다. 피츠 300ml 병맥주 출고가는 827원에서 761.38원으로 조정했다.

올해 초 롯데주류는 맥주 과세가 종가세에서 종량제로 전환되면서 출고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종량세로 전환하면 병맥주와 생맥주는 세부담이 높아지지만 롯데주류는 최근 코로나19로 주류 소비가 줄어 주류도매상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출고가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미디어학을 전공했고 다국적 기업과 경제지를 거쳐 나눔경제뉴스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눔경제뉴스 전채리 cherryj@nanumy.co.kr 전채리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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