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업의 상생경영' (4) 건설 업계 [그래픽=전채리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협력사 금융 지원, 판로 확보, 정보 공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상생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ESG경영에 앞장서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삼성물산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상생안을 마련하고 지원에 나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상생펀드 확대 △거래대금 전액 현금 지급 △연휴 이전 물품 대금 조기 지급 △기술개발 지원 등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지난해 12월 주요 파트너사를 초청해 파트너스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거래대금 전액 현금 지급
삼성물산은 삼성의 상생경영 철학을 반영해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은 협력회사 자금부담 완화와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설과 추석 연휴 이전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코로나19로 자금 융퉁이 어려워진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공사대금을 조기 집행하고 공사 초기 선급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주요 파트너사를 초청해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1991년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시작한 이후 정기적으로 파트너사와 모임을 갖고 우수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공동이익을 창출해 왔다.
지난 2007년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 했다. 이와 함께 상생펀드와 연계해 무이자 자금 지원과 이자 감면 혜택 등의 금융지원도 있다.
이어 2011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설안전관리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파트너사 채용지원과 임금향상 지원 등 다양한 안전관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0 현대건설 기술공모전' 포스터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선급금 보증 수수료 지원
지난 10일 현대건설은 국내 하도급 공사를 수행 중인 협력사 600여곳에게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사가 공사 초기 원활하게 자금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선급금 보증 수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재무상태 개선을 돕고 협력사의 거래처 자금 확보의 토대를 마련해 함께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9월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1600억원으로 확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미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해왔지만 규모를 확대하며 전보다 더 많은 협력사들이 저금리로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계약이행 보증 수수료 지원 △직접대여금 상환 유예 △하도급대금 100% 현금 지급 △공사대금 지급기일 단축 △명절 전 납품대금 선지급 등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8년 '현대건설 기술대전'을 시작으로 매년 기술공모전을 개최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기술들은 연구비 투자 지원과 연구 개발 협력 등을 지원받게 되며 완성 단계기술은 실효성 검증에 적합한 건설 현장을 제공받는다. 또 현대건설은 보완 및 개선을 거쳐 수상 기술에 대한 사업화 기회를 함께 제공하며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숲 파트너스데이'.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대체됐다.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우수 협력사에 인센티브 제공
오는 1월 DL E&C로 출범하는 대림산업은 지난 22일 '한숲 파트너스 데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협력사와의 상생을 다짐했다. 대림산업과 협력회사 임직원들이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대림산업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영됐다.
대림산업은 장기적 관점의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해 동안 가장 협력관계가 뛰어난 회사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18개 회사가 '한숲 베스트 파트너스'로 선정됐다.
선정된 협력사들은 향후 1년간 대림산업과의 신규 계약에 대해 계약이행보증요율을 50%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받는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저렴한 가격으로 협력사에 상품을 제공하는 동반성장몰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의 판매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임직원에게 최저가로 우수한 상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몰이다. 임직원 복지와 판매기업의 매출 성장을 제고하는 상생형 쇼핑몰인 셈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행사에 포함된 모든 협력회사에 동반성장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은 협력사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첨단 IT 기술을 통해 분석한 공사현장의 정보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효율성이 낮은 측량 작업에 드론슬 사용하고 있고 측량한 자료를 3차원 영상으로 구연해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협력회사는 PC화면을 통해 공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고 생산성 또한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또 대림산업은 개당 4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등 스마트 건설 장비 지원과 함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작업자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대림산업은 2013년부터 협력사와의 R&D 협업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층간소음 저감, 고단열 창호 등 각종 주거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협력회사 힘펠과 함께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를 연구개발해 공동으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현장 직원들이 토탈정보공유 '포스원'을 통해 공사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포스원]
▶포스코건설, 협력사와 설계와 공법 공유
포스코건설은 설계 단계부터 시공 현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와 협업하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 포스코건설은 '3D-웹 시스템'을 개발해 협력사와 공유하며 설계 오류를 최소화 했다. 시공현장에서는 안전사고 등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 강재를 활용한 '프리패브' 공법을 협력사와 함께 개발했다.
이어 국내외 협력사와 모든 공사정보를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토탈정보공유시스템 '포스원(POSONE)'을 구축해 정보공유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포스원'을 통해 포스코건설과 협력사는 공사계약 체결부터 납기일정, 기성내역 등 계약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일·월·주 단위의 공사실적과 계획도 공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은 '상생협력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협력사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하고 '저가제한 기준금액'을 설정해 이보다 낮게 제시한 입찰자를 배제하는 '저가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다.
'최저가 낙찰제'는 중소기업들의 저가 수주 경쟁을 유발하는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최저가 낙찰제 폐지로 상당한 추가비용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무리한 저가낙찰로 발생할 수 있는 공사품질 저하와 안전사고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건설은 자금조달이 어려운 협력사를 위해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52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하도급계약 수입인지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협력사를 위한 금융 지원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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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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