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업의 상생경영] (1) 편의점 업계

전채리 승인 2020.12.17 15:43 의견 0
'ESG기업의 상생경영' (1) 편의점 업계 [그래픽=전채리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ESG경영 실천을 위해 협력사 금융 지원, 판로 확보, 정보 공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등 상생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나눔경제뉴스는 ESG경영에 앞장서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활동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편의점 업계가 앞다투어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사회공헌 기금만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은행과 협약을 맺고 가맹점주를 위한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폐농 위기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GS25에서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해 출시한 '유어스햇감자칩' [사진=GS25]

▶GS25, 국가유공자·장애인 창업 비용 할인

GS25는 올해 10월부터 국가유공자나 장애인들에게 창업 비용 700만원 중 100만원을 할인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국가 보훈 대상자에 대한 우대와 코로나19로 창업이 어려워진 환경에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독립운동가 알리기 도시락 △100명 고객과 함께하는 임시정부 역사탐방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등을 전개했다. 지난 8월부터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충남과 대전 지역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전담 창업 설명회 및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에게 창업 지원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상생 경영을 다방면으로 실천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역대급 장마와 태풍 피해 등을 겪은 우리 농가를 돕기 위해 강원도 햇농산물을 활용한 과자를 출시하기도 했다. 강원도 햇옥수수로 만든 '유어스햇팝콘'과 강원도 햇감자로 만든 '유어스햇감자칩'이다. 두 제품 모두 한정 물량으로 생산된 자체상표(PB) 과자다.

여기에 과자 포장지에는 '54일의 장마와 태풍을 이겨내고 자라난 강원도 농산물'이라는 문구도 함께 넣어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는 2020년 역경 극복 기원의 의미를 담았다.

GS25는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사진=GS25]

또 지난 9월 GS25는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하여 계량화한 지표로 2011년부터 동반위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법률 제20조의2’에 따라 매년 1회 정기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GS리테일(GS25)은 2016년에 신설된 ‘가맹업’ 부문에서 편의점 업계최초로 우수 등급에 선정된 후 2018년까지 3년연속 ‘우수’ 등급을, 2019년 유통업계 최초 ‘최우수’ 등급을 받게 됐다.

지속적인 점포 환경개선 투자를 진행하고 경영주의 수익향상을 위한 다양한 상생지원제도를 도입, 경영주의 운영만족도를 제고한 결과다.

CU는 SBS 인기 예능 ‘맛남의 광장’ 속 백종원표 사과파이를 출시했다. [사진=CU]


▶지역상생 제품 출시와 가맹점주 지원하는 CU의 상생협약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SBS 인기 예능 '맛남의 광장'과 함께 지역상생을 위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특산품이나 지역음식을 이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국내 농수산물의 소비촉진을 돕는 지역상생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0월 CU는 올해 여름 장마와 냉해 피해로 위기를 맞은 충남 예산 사광농가를 돕기 위해 '맛남의 광장'의 사과 상품화 제안을 승낙하고 사과파이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주물럭과 훈제오리를 주재료로 한 도시락 '우리오리 덕 정식' 도시락 [사진=CU]


이어 11월에는 국내산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우리오리 덕 정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가 막혀 폐농 위기에 몰린 오리 농가들과 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맛남의 광장'과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BGF리테일은 지난 2017년부터 가맹점 파트너십 강화와 점포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되는 상생협약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 CU 가맹점주들과 ‘2021년 가맹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가맹점 상생협약’은 △영업 위약금 감경 및 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강화 등 가맹점주의 권익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지난해 상생협약의 주요 골자를 유지하면서 가맹점을 위한 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BGF리테일은 내년부터 전국 점포를 대상으로 냉동·냉장보상보험과 생산물책임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보험료는 전액 가맹본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CU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안심근무보험, 일반배상책임보험, 재산종합보험, 현금도난보험 등 각종 사고 및 재난에 대한 4대 보험을 가맹본부 부담으로 가입해 가맹점주가 점포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번 상생협약으로 추가되는 냉동·냉장보상보험은 풍수해 등으로 인해 냉동·냉장집기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상품 손실이 발생할 경우 피해 금액을 실비로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CU의 매출 개선 프로그램 ‘클리닉 포 씨유(Clinic For CU)’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CU]

이 밖에도 CU는 해마다 가맹점 상생 협약을 맺고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점포 매출 개선 프로그램인 '클리닉 포 CU'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노무·법률·세무 무료 상담과 의료서비스 할인 혜택 △브랜드 광고 및 점포환경개선 비용 전액 본부 부담 △장기운영 장려금 지급 △상생 펀드 등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선보인 과실주 ‘요새로제(왼쪽)’과 ‘두레앙 거봉와인’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가맹점주와 예비 경영주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

지난 15일 세븐일레븐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과실주 2종을 선보였다. 충주 사과와 천안 포도로 만든 '요새로제'와 '두레앙 거봉와인'이다.

이번에 출시된 '요새로제'는 양조 스타트업 댄싱사이더컴퍼니가 제조한 애플사이더(사과주)다. '두레앙 거봉와인'은 2000년 천안 지역에서 거봉 포도 농사를 짓는 농민 30명이 함께 세운 두레양조에서 만든 레드와인이다.

세븐일레븐은 소규모 양조장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역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양조장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상생 방안이다.

12월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왼쪽부터)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와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상생금융 및 신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우리은행]


또 이달 초에는 우리은행과 ‘상생금융 및 신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이전에도 세븐일레븐 가맹점주에게 낮은 금리로 상생대출을 제공해왔지만 이번 협약을 계기로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경영주까지 대상을 확대해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상생대출은 지난 2018년 세븐일레븐과 우리은행이 제휴를 맺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가맹점주에게 대출이자 일부를 지원해주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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