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기부] (11) 기념일 기부

생일, 창립기념일 등 특별한 날 기념 기부 확산
현빈, 신승훈 등 스타 연예인 팬클럽 기부 증가

전채리 승인 2020.12.23 06:30 의견 0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기부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기부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현금기부를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부가 이루어지는 것들도 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기부 방법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세이브더칠드런의 '좋아서하는 기념일' 후원 감사 증서 [사진=세이브더칠드런]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 A씨는 매년 친구의 생일을 맞아 유니세프에 기부를 한다.

A씨는 "살아가면서 좋은 친구 하나를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큰 선물"이라며 "힘들었던 시간 동안 기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주었던 소중한 친구의 생일을 유니세프와 함께 기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들의 첫돌을 맞아 기부를 결심한 아기 엄마도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다가오는 첫 생일을 맞이해 제 아들이 전 세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마음을 갖고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 아이가 받을 사랑과 관심을 그 사랑이 필요한 이들에게 몇 배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후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기부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일을 기념해 기부를 하는 팬덤 문화가 확산됐고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가족 간의 기념일 등에 맞춰 기부를 하는 사례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좋아서하는 기념일'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기부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의 유쾌한 기부 문화 만들기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좋아서하는 기념일'을 선보였다. 백일, 첫돌, 생일, 결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기부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22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좋아서하는 기념일' 기부는 현재 개인 후원자부터 팬클럽, 단체 후원까지 다양한 규모로 이뤄지고 있고 후원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첫돌, 결혼, 생일파티 대신 기부를 하는 후원자들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던가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학생들과 만나기가 어려워진 선생님이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기부, 랜선 돌잔치 기부, 코로나19로 신혼여행을 갈 수 없게 되어 기부를 결심한 부부 등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기부 스토리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좋아서하는 팬클럽 기념일'을 추가했다. 셀럽의 생일이나 데뷔일, 앨범 출시일 등에 맞춰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팬클럽의 이름이나 셀럽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수 신승훈이 공개한 '좋아서하는 기념일' 기부 증서 [사진=신승훈 인스타그램]


세이브더칠드런의 '좋아서하는 팬클럽 기념일'을 통해 기부를 하면 기부자 또는 팬클럽의 이름으로 해당 셀럽의 소속사에 후원감사증이 전달된다.

팬클럽 기부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내 아이돌, 내 가수, 내 배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새로운 팬덤 문화"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수 신승훈의 팬클럽이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좋아서하는 팬클럽 기념일' 기부를 진행했다. 신승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좋아서하는 기념일' 기부 증서를 직접 공개하며 "오랜전통의 팬, 후니패밀리답게 좋은 기부 멋지네요!"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월에는 배우 현빈의 글로벌 팬클럽 '더 스페이스(The Space)'가 현빈의 생일(9월 25일)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에 3925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기념기부'를 신청하면 기념일을 설정해 사연과 함께 기부를 할 수 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쁜 순간과 슬픈 순간을 기부로 기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도 '기념기부' 프로그램이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념기부를 신청하면 기념일 종류와 기념일 날짜 등을 설정할 수 있고 사연도 함께 남길 수 있다. 10만원 이상 후원하면 기념기부 감사장을 발행되고 후원 사연에 따라 본인 또는 축하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감사장에 설정할 수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관계자는 "기념기부 후원자의 경우 본인과 관련된 특별한 날을 전 세계 고통 받는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중한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축하' 또는 '추모'하기 위해 기념기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직원의 결혼이나 생일, 출산, 승진 등을 축하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유니세프 기념기부를 하는 사업주도 있다"면서 "이때는 감사장 이름과 수신자를 직원으로 설정해 그분들께 특별한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립 기념 사회공헌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임직원 [사진=파리바게트]


▶창립기념일 기념 기부

특별한 날을 기념해 기부를 하는 기업도 있다.

먼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월드비전 조식 지원 사업인 ‘아침머꼬’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 아침머꼬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등·중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창립 34주년(10월 17일)을 맞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 의미를 담은 ‘펭수 안전박스’를 지원했다.

이번 나눔 행사는 파리크라상 임직원이 펭수 안전박스 1개를 구매하면 안전박스 1개가 자동으로 기부되는 ‘바이원, 기브원(Buy One, Give One)’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통해 기부된 제품은 전국 월드비전 8개 지사를 통해 총 1000명 아동·청소년 가정에 비대면으로 전달됐다.

펭수 안전박스는 마스크, 목줄, 마꾸(마스크 꾸미기) 스티커, ‘명가명품 우리벌꿀 카스테라’ 등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위생용품과 파리바게뜨 제품을 선물로 구성했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은 창립기념일을 맞아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 소외 아동들에게 총 400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전달했다. 과자, 음료 등 간식거리로 구성된 구호물품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를 통해 대구지역 내 아동복지시설 30여곳에 전달됐다.

또 올해 IBK투자증권은 창립 12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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