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오토에버 등 SW 사를 통합한다[사진=현대차동차]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IT·SW·서비스 구현 능력 강화로 미래 자동차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11일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개발·정밀 지도 구축 계열사다.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업체다.
▶정의선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75% 보유
현대오토에버를 존속회사로 하여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가 합병되는 방식이다. 합병비율은 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가 각각 1:0.117781:0.9581894이다.
현대오트론이 영위하던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은 1332억원에 현대모비스로 양도된다. 합병 승인 을 위한 주주총회가 2021년 2월 25일 개최되고, 합병기일은 2021년 4월 1일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주요 주주는 현대차가 31.35%로 가장 많다. 이어 기아차(16.32%), 현대모비스(20.09%), 정의선 회장(7.44%) 순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총 75.2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3사 합병 후 예상되는 사업영역[자료=현대오토에버/그래픽=하나금융투자]
▶흩어져있던 SW 연구개발 능력 통합
이번 통합과 관련,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팀장도 "이번 3개 SW 회사들의 통합은 그룹 내 관계사들로 흩어져있던 SW연구개발 능력이 한곳으로 통합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오토에버는 IT 서비스(시스템 통합과 시스템 관리), 클라우드 운영과 자동차 데이터 수집·분석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오트론의 SW사업부는 자동차용 SW 사업(전기·전자 아키텍처, 기반 SW 등)을 담당 중이다. 현대엠엔소프트의 사업영역은 내비게이션 SW과 정밀지도 및 자동차용 커넥티비티 서비스이다.
송팀장은 "3사가 모두 자동차용 SW 회사들이지만, 각 사가 개별 도메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역량 분산 및 자원의 중복 투자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현재의 기능 단위 SW 개발은 자동차의 전장화·커넥티비티화·자율주행화 추세에
서 기능의 융·복합과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성에 있어 치명적인 단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팀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자동차용 SW 연구개발 능력을 통합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플랫폼 전략을 좀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당장 중복 비용의 절감, 물적·인적 자산의 효율적 배분, 관리 효율성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외부 개발사들과의 협업 및 M&A 활동에도 유리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용 SW 개발 체계의 통합에 따른 SW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또는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의 공동 활용, 그리고 자동차용 IT 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I=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현대차그룹 내 SW 영역 한 축
하나금투에 따르면 미래의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이동 중 생활공간 플랫폼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능과 모빌리티 서비스가 융합되어야 한다.
완성차의 IT·SW·서비스 구현 능력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테슬라는 HW·SW 기술 내재화와 실주행 데이터 수집을 통해 이러한 흐름에서 이미 최선두에 서 있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2019년 카소프트웨어 조직을 신설해 2025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1만명으로 늘리고, 70억유로를 투자해 자체 운영체제(VW.OS)·클라우드·전기전자 아키텍처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
송선재 팀장은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를 대비하기 위한 그룹 내 사업영역 조정의 일환으로 제어기·반도체 사업을 현대모비스로 통합하고, 자동차용 SW 및 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은 현대오토에버로 통합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해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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