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트렌드](1) 남성 1인가구의 증가

2000년 42.6%에 비해 7.1% 포인트 증가
미혼과 이혼이 늘면서 남성 1인가구 증가

차석록 승인 2020.11.17 16:02 의견 0
남성 1인가구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1인가구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019년 기준 615만가구. 전체 가구의 30.2%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속도는 더욱 빠르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전체가구는 603만가구, 42%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1인가구는 392만가구로 176%나 폭증했다. 1인가구의 증가는 1인가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사자료를 토대로 1인가구의 트렌드를 짚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A군은 아직 대학생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다. A군은 이번 겨울 방학때 한 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집에서 사무실까지 1시간 이상 걸려, 아예 독립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남성 혼자 사는 1인가구의 삶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들이라 일반인들과 좀 다르게 비춰질 수 있지만, 결국 남성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여성 1인가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남성 1인가구의 증가는 단연 대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남성 1인가구는 거의 절반인 49.7%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 42.6%에 비해 7.1%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1인 가구 증가 속도보다 남성 1인가구의 증가속도가 더 빨랐음을 의미한다.

요즘 혼자 사는 여성들을 상대로한 성범죄 보도가 늘어나면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취직을 해서 회사 근처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던 여성 직장인 B씨는 이웃 남성의 애정공세를 피해 부모님이 살던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아들과 딸을 둔 50대 주부 C씨는 "둘다 이제는 독립해서 혼자 살겠다고는 하지만, 딸은 아무래도 세상이 험해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1인가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20대가 가장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특히 40~50대 중년층에서 두드러진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미혼이거나 이혼이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이혼할 경우에 자녀들은 아빠보다는 엄마랑 같이 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