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별세] 재계 4050 뉴리더 시대 활짝

40대 구광모, 50대 이재용·정의선 회장 등 전면 부상
60년생 SK 최태원 회장은 주요그룹 좌장역할 맡아

차석록 승인 2020.10.25 15:33 의견 0

 올 1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나란히 자리한 4대그룹 총수들. (왼쪽부터)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대한상의]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제2대 삼성그룹회장인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이루어지면 재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인들이 잇달아 경영총수로 취임하면서 40~50대 뉴리더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1남3녀 중 외아들이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 초기에는 해외에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닦아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이후 일본 명문대학인 게이오대에서 '일본 제조업의 산업공동화에 관한 고찰'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미국 하바드대 비즈니스스쿨 박사과정을 통해 컴퓨터산업을 연구했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상무보, 사장을 맡은 뒤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실상 병상에 있던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 경영을 챙겨온 만큼 경영공백은 없을 전망이다.

 제3대회장에 공식 취임하면 여러 방면에서 삼성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정의선(50)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했다. 창업회장인 정주영 회장에 이어, 2대회장인 정몽구회장의 뒤를 잇는 20년 만에 이루어진 총수 교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후 차세대 모빌리티 인재 확보에 나섰다.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정의선 회장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도 전기차, 수소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등을 현대차의 핵심사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삼성과 SK, LG배터리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차세대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이 비슷한 연령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78년 1월 23일생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2018년 LG전자 상무로 재직 중 5월 20일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후 6월 29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었다.

희성그룹 회장인 구본능의 친아들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LG그룹의 후계 계획에 따라 2004년에 큰아버지인 구본무의 양아들로 입적되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장남인 조원태(45) 회장이 회장에 취임했다. 코로나19사태와 KCGI의 경영권 위협 등 사상최악의 위기속에서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도 지난달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해 차세대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이 최근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사실상 경영승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8) 부사장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또한 LS그룹도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38) LS 전무 등 3세들이 모두 승진하며 세대교체 작업 중이다.

 한편, 올해 환갑을 맞은 SK 최태원 회장은 선경그룹 창업주 최종건회장의 동생인 최종현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현회장이 1998년 타계하면서 38세의 젊은 나이로 SK그룹 회장에 올랐다.

 최회장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 학사, 1989년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선경 경영기획실 부장으로 입사했다. 4대그룹 총수들 가운데는 가장 나이가 많아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0 CEO세미나’에서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가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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