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 별세]천재 경영인 이건희 회장의 탄생

장자승계원칙 깨고 능력 검증후 선발

차민수 승인 2020.10.25 13:31 의견 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87년 회장 취임식에서 삼성 사기를 흔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사진=삼성전자 제공]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이건희 부회장을 새회장으로 추대할 것을 건의합니다." 1987년 11월19일 오후 5시30분. 삼성그룹의 긴급 사장단회의가 열렸다. 그룹원로회의를 주재한 신현확 삼성물산 회장이 "고인(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뜻이며 최적임자기도 합니다. 후계 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 경영에 차질없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하던 1980년대 삼성은 한국경제사에 커다란 족적 2개를 남겼다.

 하나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반도체산업을 통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고,또 하나는 '이건희'라는 천재 경영인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남이다.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의 타계이후 25분만에 추대되었고, 2대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장자승계원칙이 지배하던 시대였기에 셋째인 이건희 회장의 선임은 재계 전반에 충격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철저한 능력 검증을 통해 후계자를 결정했다. 당시 10만명에 가까운 종업원들을 먹여살리고,기업의 구심점으로 덕망과 관리능력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 평가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병철회장이 3남인 이건희 회장을 낙점한 가장 큰 이유는 '경청'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남의 말을 잘듣고 분석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말을 하면 치밀한 분석과 지적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입이 벌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한 것은 이병철회장이 타계하기 9년전인 78년 부터다. 1979년 2월27일 이건희는 중앙일보 이사에서 그룹부회장으로 승진, 이병철회장의 집무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병철회장은 이건희회장을 계열사 사장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을때 반드시 배석시켰고,수시로 계열사별로 공장을 둘러보게 하는등 현장경험을 쌓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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