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의 금융: 디지털라이제이션](2)빅테크와 핀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과 차별적인 금융서비스
기존 금융사들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 시급

차민수 승인 2020.11.12 06:47 의견 0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은 충성 고객들을 기반으로 금융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은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금융거래에서 뿐만아니라 금융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심에는 금융산업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포스트코로나시대의 금융산업의 변화를 진단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글로벌 빅테크 (Big-Tech) 기업들의 금융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언택트 환경에서 그들이 보유한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 등 플랫폼 가치가 더욱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충성도 높은 고객기반과 차별적인 금융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초기 금융사업 모델인 지급결제 분야를 넘어 온라인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금융업 전반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의 금융서비스 범위가 간편결제·송금 에서 여수신, 금융상품 판매, 보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 버파이낸셜은 현재 네이버통장(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로 네이버페이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융상품 판매를 위한 종합 플랫폼 구축 등을 구상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증권 설립, 보험업 직접진출 기회 모색 등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전략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또 하나 특징적인 부분은 국내외 빅테크 기업이 아닌 중소 핀테크 회사들 역시 서비스 확장을 통해 금융플랫폼 형태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 수준의 고객기반을 확보한 핀테크 업체의 경우 확장성과 편의성, 범용성의 특성을 갖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활용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최대화하고 시장지배력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금 및 결제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인 영국 레볼루트(Revolut)의 경우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은행인가를 취득해 수신, 펀드판매, 보험 등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업체인 웰스프론트(Wealthfront) 역시 온라인 대출 서비스 업무를 시작했다. 국내의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간편송금서비스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이미 토스페이먼트와 토스인슈어런스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토스증권사, 내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결국 온라인 혹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한 빅테크(혹은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 영역 침투범위와 강도는 코로나19 시대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기존 금융회사들 입장에서 볼 때 디지털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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