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시대의 금융: 디지털라이제이션](1)지급결제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차민수 승인 2020.11.09 07:10 의견 0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화면[사진=앱 사용화면 캡처]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은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금융거래에서 뿐만아니라 금융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심에는 금융산업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포스트코로나시대의 금융산업의 변화를 진단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50대 주부 A씨는 스마트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않았다. 스므트기기를 잘 다루지 못할 뿐더러 혹시나 실수로 송금이 잘못되거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A씨는 코로나19이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은행 업무를 보기가 두려워 딸을 통해 손안의 은행, 모바일뱅킹을 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개인의 지급결제 패턴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은 코로나19이후 변화 양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금융산업의 대면및 비대면 결제 추이[그래픽=한국은행, 이베스트증권]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이후 대면결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기기, PC 등을 활용한 비대면결제 규모는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대면결제에 있어서도 간편결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간편결제 가운데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말 65.3%에서 5월 기준 69.1%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급카드 형태별 이용실적[그래픽=한국은행 ,이베스트증권]


▶해외 역시 디지털화 빠르게 확산

이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의 30%가 스마트폰, NFC카드와 같은 비접촉 수단을 사용 하기 시작했으며, 70%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를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 응답했다.

독일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카드 사용액 중 비대면결제 비중이 50%를 상회해 이전 의 35%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조치로 비접촉결제수단의 한도 증액 등을 통해 비대면결제 이용증가를 유도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일부 국가의 경우 기존의 지급결제 서비스 이외에 모바일결제앱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령 중국의 알리페이는 가입자들의 결제내역을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감염지역 방문여부 등을 토대로 건강상태를 관리해주는 '알리페이 헬스코드'(Alipay Health Code)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주요국에서 금융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비대면결제 확산의 범위를 넘어 보다 광범위한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영국 등 일부 국가의 경우 현금사용에 따른 감염전파 가능성 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현금사용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 러시아 등도 국가적 차원에서 감염예방을 위해 현금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의 시중은행 지점이 폐쇄되고 ATM 사용이 제한되면서 금융서비스의 이용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 등 주요국 대형은행들은 상당수의 지점을 폐쇄하고 대면 영업을 최소화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ATM사용 제한을 권고한 상태다. 이렇게 변화된 금융회사 채널의 형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거나 종식된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배승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이 디지털화폐 및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발행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등 주요 기관이 향후 CBDC의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관련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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